네이버 지하철 노선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 5월 28일 신분당선 강남-신사 구간이 개통되면서 수원 광교역에서 신사역까지 한 번에 올 수 있게 됐다.
출퇴근 시 소요되는 시간은 42분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운임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간을 돈으로 사는 느낌이다", "너무 비싸서 일본 지하철 타는 기분이다"는 반응도 있다.
신분당선 끝에서 끝인 광교역과 신사역을 오가는데 드는 왕복 교통비는 7300원이다. 5호선을 타고 끝에서 끝까지 왕복할 때 4100원이 드는 것과 비교해 3200원이 더 비싸다.
이는 기존 지하철과 다른 신분당선 운임 체계 때문이다. 수도권 전철 기본 운임은 1250원에 거리 초과 운임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반면 신분당선의 운임은 수도권 전철 기본운임 1250원에 거리초과운임, 신분당선 각 구간 별도 운임이 적용되는 체계다.
신분당선에 적용되는 각 구간 별도 운임은 신사~강남구간 경유 이용 시 500원, 강남~정자 구간 경유 시 1000원, 정자~광교 구간 경유 시 1000원이 추가된다.
강남~정자 구간과 정자~광교 구간을 연계하여 경유할 경우 1400원, 신사~강남 구간과 강남~정자 구간을 연계할 경우 1500원, 모든 구간을 연계하여 경유할 경우 1900원이 추가된다.
광교에서 신사까지 한 번에 이용할 경우 승차 거리는 33.5km로 교통카드 기준 운임은 편도 3650원, 왕복으로는 7300원이다. 한 달 20일을 출근한다고 가정하면 월 14만 6000원이 든다.
신분당선의 운임이 비싼 이유는 수익형 민자사업인 BTO(Build-Transfer Operate) 방식으로 건설됐기 때문이다.
3개 구간의 건설시행사가 달라 각 구간의 별도 운임이 추가된다.
신분당선의 경우 정부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만 건설과 운영은 각 구간의 민간 업자가 맡아 한다. 민간업자의 운영권은 계약 기간의 만료되면 정부 소유로 넘어가게 된다.
때문에 민간 업자는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 투자한 금액만큼의 수익을 내야하고, 이것이 정부 당국과 협약으로 결정된 운임으로 반영돼 기존 수도권 지하철보다 비싼 운임을 받는다.
다만 모든 민자 철도가 비싼 것은 아니다. 9호선 개화~신논현 구간, 공항철도 육지 구간, 우이신설선, 신림선 등은 민간자본이 투입됐지만 추가 운임을 받지 않고 있다.
이와 달리 의정부 경전철, 용인 경전철은 별도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추가 운임 적용이 노선별로 나른 이유는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적자에 시달리거나 관할 지자체의 재정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