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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보살피는 캣맘들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주민의 사연이 올라왔다.
캣맘은 지속적으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거나 보살피는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양이 밥 주는 X 때문에 돌아버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고양이 밥 주는 X와 지금 한바탕하고 들어왔다"라며 "매일같이 고양이들이 (내가) 사는 건물 1층 입구에 진을 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집 문 앞에 길고양이들이 진을 치고 있는 사진과 함께 "내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을 퇴근하는 시간, 그리고 내가 퇴근하는 시간에 매번 이러고 있어 아이들이 전화해 데리러 나오라고 한다. 한두 번도 아니고 미쳐버리겠다"라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세 마리의 길고양이가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 비밀번호 입력 공간 앞에 앉거나 누워있는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A씨네 아이들은 고양이를 무서워한다.
참다못해 이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캣맘 B씨에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왜 그 집 애들만 무서워하냐. 다른 집 애들은 이쁘다고만 한다"는 핀잔뿐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캣맘 B씨의 말과 달리 주민들 중 일부는 고양이 밥을 주지 말라는 민원을 넣는 등 길고양이 때문에 불편하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우리 애들은 고양이뿐 아니라 강아지도 무서워한다"라고 말했으나 돌아온 것은 "애들이 이상하다"는 대답뿐이었다고 전했다.
말다툼 중 B씨는 네발 달린 동물이 자기 있고 싶은 곳에 있는 거지 왜 나보고 얘기하냐는 식으로 A씨에게 따졌다. A씨가 길고양이를 보살필 거면 집에서 키우라고 하자 "야생 고양이를 어떻게 집에서 키우냐. 다 같이 살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양이도 애들은 공격하기도 하던데", "길고양이 귀엽지만 보살피면서 민폐 끼치진 말자", "무서워하는 사람도 배려하는 세상이 되길"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야생동물을 보살피는 캣맘과 인근 주민들의 갈등이 이어지며, 일부에서는 캣맘을 혐오하는 시선을 보내거나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등의 역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