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제자들 앞에서 '김일성 장군님' 발언한 중학교 기간제 교사..."계약해지 통보 받아"

인사이트김일성 / Wikimedia commons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세종시의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장군님'이라고 칭하는 등 정치 편향적 발언을 내뱉어 논란이 일었다.


기간제 교사는 교육청 감사 이후 소속된 센터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지난 6일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3월 기간제 교사 A씨가 중학생 3학년을 대상으로 과학 수업을 하던 중 정치 편향적 발언을 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당시 A씨는 학생들에게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군이 승리한 전투는 봉오리·청산리 전투 외에도 하나가 더 있다. 그 전투가 교과서에 안 나오는 이유는 이를 주도한 게 김일성 장군님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A씨는 또 "미국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고 싶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인정해 주지 않았다", "권력 욕심이 많았던 이승만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미국의 말에 혹해 서울로 귀국했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세종시교육청 표지석 / 뉴스1


교육계에 따르면 A씨는 세종시교육청 소속 정교사가 아니라 수업이 어려운 교사들을 대신해 일주일간 학교교육지원센터에 파견 나간 대체 교사다.


A씨가 소속된 학교교육지원센터는 학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단기간으로 기간제 교사를 지원해 주는 곳으로 이날 A씨는 일정이 잡혀 중학교로 파견 나갔다. 


세종시교육청은 "(파견 나온) 기간제 교사이기 때문에 교육청 차원에서 A씨에게 징계 및 처분을 내릴 근거와 권한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감사 결과를 A씨의 소속 기관(지원센터)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지원센터는 5월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후 A씨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신고 내용과 감사 결과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