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매년 '기부 달력' 만든 몸짱 경찰관, 올해는 건강 문제로 제작 안 한다

인사이트Instagram 'police_builder'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몸짱 경찰 달력'을 4년간 제작해 기부해온 경찰관 박성용 경위가 건강상 이유로 올해는 달력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일 박성용 경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죄송하다. 올해 경찰 달력 제작은 어려울 것 같다"며 "지난 4년간 쉼 없이 최선을 다해 달려왔는데 제 건강상의 이유로 올해는 제작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경위는 "작년 10월부터 힘든 일이 저희 가정에 닥쳐왔고,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과 어지러움증으로 실신해 대학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밀검사 결과 뇌동맥협착 진단 소견을 받았다"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급기야 실신하여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Instagram 'police_builder'


이어 "건강하고 술,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고 고혈압·당뇨·고지혈증도 정상이기에 뇌동맥이 좁아질 이유가 없는 저인데 죽고 싶을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진통제가 없으면 생활이 힘들 정도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당분간 치료를 받으며 지내려 한다. 여기서 더 악화되면 저도 제 자신이 어떻게 될지 무섭다"라고 호소했다. 


또 박 경위는 '미스터폴리스' 출전을 위해 몸을 만들며 노력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박 경위가 언급한 '미스터폴리스'는 경찰 달력 제작에 참여할 경찰관 모델을 선발하는 대회다. 2023년 달력 모델을 뽑는 올해 미스터폴리스는 오는 8월 열릴 예정이었다.


인사이트Instagram 'police_builder'


박 경위는 "얼마나 많은 경찰 동료분들이 이 대회를 위해 힘들게 준비해오셨을지 누구보다 잘 아는 저로서 어떻게든 대회와 달력을 제작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게 근무하면서 준비해오신 경찰 동료 여러분께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 너무 송구수러운 마음뿐이다. 잠시 쉬어가는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경위는 헬스 트레이너 출신으로 지난 2008년 경찰로 임용됐다. 그는 수년간 운동해 만든 근육질 몸매로 SNS에서 유명세를 탔고 '몸짱 경찰'로 유명해졌다. 


지난 2018년부터는 전국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미스터폴리스 대회를 열었고, 이를 통해 선발된 몸짱 경찰관들을 모델로 달력을 만들어 판매했다. 


달력 판매로 얻은 수익금 전액은 학대피해 아동 등을 위해 사용됐다. 박경위에 따르면 2021년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7,2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