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역 실종 여성, 자택서 유서 추정 글 2장 발견...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종적을 감춘 김가을 씨의 자택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글이 발견됐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종적을 감춘 20대 여성 김가을 씨를 찾기 위해 경찰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씨의 신변을 비관하는 글이 자택에서 발견돼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김 씨의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김 씨의 태블릿 PC에서 발견됐다. 글은 2페이지 분량으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실종 당일 오후 11시 2분께 김 씨가 가양대교 중간에 서 있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 시간은 김 씨가 자신의 언니가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며 119에 직접 신고를 한 시간과 대략 일치한다.
김 씨의 친언니에 따르면 실종 당일 김 씨는 오후 11시께 119에 신고해 "언니가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며 집으로 구급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지난 5일부터 서울경찰청 드론 팀을 동원해 한강 주변을 살피고 있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서구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됐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용실을 다녀온 인증 사진을 올리며 "파마하자 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이라며 "역시 서울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오후 9시 30분 이후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그날 밤 11시께 김 씨로 추정되는 신고자가 119에 신고 전화를 했다.
김 씨 언니는 "동생이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며 신고했다더라"며 "구급대원은 (제가) 괜찮다는 것을 (집에 방문해) 확인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실종된 김 씨의 가족은 온라인에 김 씨의 얼굴 사진과 실종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CCTV)를 공개하고 제보자를 찾고 있다. 실종 당시 김 씨는 베이지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으며 레인부츠를 신고 있었다.
그는 키 163cm에 마른 체형이며 머리가 짧다. 왼쪽 팔에 타투가 있다. 김 씨를 발견했거나 관련 상황을 알고 있으면 실종자 가족 연락처나 경찰에 제보하면 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