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최근 2030 여성들 사이에서 배우자로 남성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과거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의 공무원은 '1등 신랑감'으로 언급될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지금은 예전만큼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혼 상대로서의 남성 공무원에 대한 평가가 나온 글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해당 글에서 여성들은 신랑감으로 공무원 남성을 비선호하는 이유로 '안정적이지만 비전이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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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A씨는 "공무원들이 다른 직장과 비교해 받는 돈이 현저히 적다 보니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 B씨 또한 "또래의 공무원 부부들이 아등바등 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불편했다"고 했다.
공무원과 결혼을 해도 추후 출산이나 육아 등에 들어갈 비용을 생각하면 공무원 월급으로는 결코 여유롭지 못할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행정안전부와 인사처 등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급 1호봉 공무원의 초봉은 168만 9500원이며 7급 공무원은 192만 9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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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해가 지나도 크게 오르지 않는 봉급 체계 때문인지 공무원 시험 경쟁률도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혁신처는 5,672명을 뽑는 2022년 9급 공채 필기시험에 총 16만 5,524명이 지원해 29.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1년 같은 시험의 경쟁률이 93 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여 년 만에 경쟁률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퇴직 뒤 연금을 줄이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따라 공직에 대한 선호가 줄어든 데다 상대적으로 정보기술(IT) 쪽 스타트업에 청년들의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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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공무원들이 퇴직 후 받게 될 '공무원연금'의 혜택이 줄어든 것도 신랑감으로서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진 원인에 한몫했다.
공무원연금법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공무원연금의 1년당 평균 기준 소득월액 대비 지급률은 1.9%에서 1.7%로 0.2% 하향 조정됐다.
지급률이 떨어졌다는 건 '낸 보험료' 대비 '받은 연금액' 수준이 줄었다는 의미다. 단계적인 기여율(보험료율) 인상에 지급률 하향이 겹치면서 2016년부터 공무원연금의 기여율 대비 지급률은 국민연금에도 역전됐다.
더욱이 현재 공무원연금 기여율은 18%로 2016년의 16%보다도 2% 높다. 이는 낸 보험료가 많아 받는 연금액이 많을 뿐, '가성비'는 국민연금만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