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군 포탄에 왼손 잃은 참전용사가 전한 근황

인사이트KBS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군과 싸우다 왼손을 크게 다친 참전용사 권기형 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3일 KBS는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서해북방한계선(NLL)에서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권기형 씨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앞서 해군은 지난달 29일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기념식을 개최했다. 해군은 올해부터 행사 명칭을 공식적으로 '승전기념식'으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생존 장병과 유가족 등이 참여했다. 


매체는 이날 행사를 맞아 권 씨와 원격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권 씨는 매체에 제2연평해전 20주기를 맞는 소회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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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


1981년생인 권 씨는 제2연평해전 당시 20대 초반의 나이로 해군 상병으로 복무했다. 북한 경비정의 기습을 받은 우리 군은 곧바로 치열한 전투를 시작했다. 


당시 참수리 357호 갑판병으로 북한 경비정을 조준하던 그는 북한 함정의 기관포탄에 K-2 총열 덮개와 함께 왼손 손가락이 통째로 날아갔다.


하지만, 그는 개머리판을 겨드랑이에 지지한 채 탄창 4개를 한 손으로 교환하면서 응사했다.


이 부상으로 뼈와 살이 으스러질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다른 전우의 소총을 받아 한 손으로 탄창을 갈아가며 대응 사격에 나섰다. 


자신도 심각한 부상임에도 다른 부상 동료들을 챙기며 끝까지 전투에 임한 것이다. 


인사이트실제 권기형 씨의 왼손 사진 / Facebook 'admkimhs'


권 씨는 총탄으로 으스러진 손마디에 골반 뼈를 이식하고 손목의 살로 복원했지만 손가락은 아직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지금도 진통제가 없으면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권 씨는 "전우애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당시의 승전에 여전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권 씨는 참전 공로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으며 국가 유공자로도 등록됐지만 제대 이후 순탄지 않은 삶을 살았다. 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31살까지 10년간 여러 직장을 전전해야 했다. 


현재 그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구미의 한 방위사업체에 취업했다. 2015년 결혼을 했고, 현재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다. 


권 씨는 "대화를 위해서라도 당당할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며 우리 국방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