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로에 만들어진 '빗물받이'가 빗물받이로 전락했다.
도로에 무심코 버린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이 그 원인이었다. 빗물받이는 용도가 무색해졌고, 장마철 쏟아진 폭우를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 1일 JTBC는 도시 곳곳에 설치된 빗물받이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도로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십중팔구 덮개로 덮여 있었다. 빗물받이 아래서 올라오는 하수구 냄새에 지역 주민들이 덮개를 덮어둔 것이었다.

YouTube 'JTBC News'
덮개로 덮인 탓에 빗물받이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빠져야 할 빗물이 덮개 주변에 고인 상태였다.
빗물받이로 빠져야 할 물은 다른 곳으로 흐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도로 곳곳엔 구멍이 완전히 막혀 생긴 웅덩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도로에 고인 빗물 때문에 시민들 또한 이동에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빗물받이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는 건 시민들이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쓰레기 등 이물질이 쌓였기 때문이다.
YouTube 'JTBC News'
실제로 흡연 후 담배꽁초를 빗물받이에 버리고 가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매체가 촬영한 한 빗물받이에서만 담배꽁초가 90여개 발견되기도 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빗물받이의 3분의 2가 막혀 있을 때 침수되는 높이는 덮개가 없을 때의 2배 이상이었다. 완전히 막혀 있을 땐 약 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흙이나 나무뿌리만 있을 땐 잘 빠지던 물이 쓰레기가 있을 때는 금방 역류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 한명 한명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여름철 상습 침수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장마나 집중호우에 앞서 빗물받이에 퇴적된 쓰레기와 덮개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