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청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최근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자들이 대거 취임한 가운데 전북에서는 전주시와 완주군을 두고 새 광역시를 추진하는 논의가 펼쳐졌다.
두 도시를 통합해 덩치를 키워 정부 예산 지원을 더 얻어내고 더 나아가 '새만금 메가시티(초광역도시)'와 '전북특별자치도' 지정까지 추진한다는 것이 이번 논의의 핵심이다.
앞서 전주와 완주의 통합은 지난 1997년 이후 세 차례나 시도된 바 있다. 하지만 완주군에서 지역 소외 우려 등을 이유로 매번 완강하게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이번 논의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주를 '행정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 전북도민들 간에는 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왼) 김관영 전북도지사, (오) 우범기 전주시장 / 뉴스1
지난달 30일 김 전북도시자는 "전주·완주 통합은 전북 변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전북도 차원에서 하루라도 빨리 통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울산·경남, 충청권 등 곳곳에서 지역 균형 발전 전략으로 메가시티 조성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전북만 이 전략에서 소외되고, 특별자치도 지정도 받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재도약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 전주·완주 통합을 계기로 도시 광역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우 전주시장도 "통 큰 양보를 해서라도 통합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며 "도지사, 완주군수와 함께 통합 문제를 논의할 것이며,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통합 시장을 선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전라북도 / Naver 지도
완주군수 관사 / 전라북도 공식트위터
우 시장은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한 일정도 제시했다. 완주에 통합 시청사를 포함한 복합 행정타운을 건립하고, 완주를 '행정 중심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통합 전주시를 국제공항과 신항만이 들어서는 새만금의 배후 도시로, 나아가 행정수도 세종시의 배후 도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전망이다.
이어 "현재 전주시 청사 자리에는 융·복합 초고층 빌딩을 건설해 옛 도심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빌딩에는 전주 완산경찰서 등 공공기관을 입주, 아파트형 공장을 비롯한 창업 공간,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통합에 대한 열쇠는 완주군수와 완주군민들의 손에 달려 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과 전주시 간 교류 협력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군민 뜻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예전처럼 정치적 논리로 통합이 추진된다면 또 다른 실패, 갈등과 분열이 발생할 우려가 크고 주민들 상처만 키울 수 있다"고 다소 우려를 표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