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택배기사가 엘리베이터 타고 배송했다고 화낸 입주민 "갑질이다 vs 오죽했으면"'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아파트 입주민에게 여러 차례 항의를 받은 택배기사가 자신의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가 입주민에게 전체 발송한 문자 메시지 캡처 사진이 공개됐다. 


택배기사가 보낸 문자에는 "입주민분들은 읽어달라"며 "아파트 입주민분들께서 지금 계속 엘리베이터 타고 배송하는 거에 불만을 가지고 만나면 욕하는 분도 계신다"고 적혔다. 


그는 "사람 없을 때 배송하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대체 그 시간이 언제 언제냐"며 "엘리베이터 타지 않고 배송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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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두 분이 아니다. 분류작업 11시에 끝나서 일찍 간다고 가는 건데 엘리베이터 오래 타고 있는다고 인상 찌푸리면서 욕하고 뭐라 하는데 왜 저희가 '을'처럼 이유 없이 욕먹으면서 문 앞까지 배송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이제 진짜 화가 나려고 한다"며 "다른 거 바라지 않는다. 배송하는 거 보면 바쁘더라도 조금만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택배기사는 "한 번만 더 배송하는데 '바쁜데 엘리베이터 잡는다', '좁은데 물건 많이 들고 탄다' 등 욕하시고 막말하면 엘리베이터를 안 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 아파트처럼 지하 2층 엘리베이터 앞에 CCTV 보이게 동·호수 크게 적어 둘 테니 찾아 들어가라"고 경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끝으로 그는 "우리도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니) 조금만 이해해 달라. 놀러 간 거 아니지 않느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해당 문자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일부는 "배송시켜놓고 엘리베이터 타지 말라는 게 말이 되냐", "저런 사람들은 문 앞까지 배송해 줄 필요 없다", "너무 이기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여러 택배업체가 엘리베이터 이용할 때마다 꼭대기 층부터 1층까지 다 눌러 놓는 경우가 있다며 아파트 입주민 입장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