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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행성 과학자이자 과학 전도사인 칼 에드워드 세이건이 생전 마지막으로 펴낸 책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됐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사이언스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행성 과학자이자 과학 전도사인 칼 에드워드 세이건이 생전 마지막으로 펴낸 책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됐다.


이 책에서 칼 세이건은 과학에 대한 무지와 회의주의 정신의 부재가 낳은 유사 과학 유행을 그 기원과 역사로부터 현황과 대안에 이르기까지 치밀하고 깊게 성찰한다.


암흑 시대라고도 불렸던 서구의 중세에는 고대의 악령이 마녀로 되살아났고, 현대에는 그 악령이 외계인으로 변신해 과학의 촛불이 미치지 않는 그림자 속에서 출몰한다.


반과학과 미신, 비합리주의와 반지성주의의 유행에 담긴 인간의 오랜 바람을 이해하지 않고는, 의심할 줄 아는 정신과 경이를 느낄 줄 아는 감성의 결합에서 탄생한 과학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는 않고는 이 경신(輕信)의 풍조를 막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10년에 걸친 조사와 성찰, 연구와 실천의 산물인 이 책을 통해 뜨겁게 보여 준다.


핵폭탄으로 상징되는 것처럼 과학이 그 어떤 시대보다 강력한 권능을 가지게 되었고, 동시에 과학자에게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부여되었음을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던 칼 세이건은 유사 과학의 범람으로부터 사람들과 사회와 문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누가 아니라 과학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역설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평생 사랑해 온 과학의 의미와 가치, 본질과 방법을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알리려 했던 칼 세이건의 과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옹호와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2001년에 출간된 한국어판이 절판된 이후 꾸준한 재출간 문의에 힘입어 같은 옮긴이인 이상헌 서강대학교 전인교육원 교수의 번역을 거쳐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