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민주노총, 최저임금 5% 인상 부족하다며 내일(2일)부터 집회 예고

인사이트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선팻말만 놓고 퇴장한 민주노총 근로자위원들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당초 자신들이 요구했던 금액보다 적다며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최근 민주노총은 치솟는 물가 속에서 최저임금으로 최소 1만원 이상을 주장했지만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5.0% 오른 962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달 30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오는 2일부터 서울 도심에서 조합원 약 6만명을 모아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7·2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윤 정부 출범 이후 민주노총이 총연맹 차원에서 처음으로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퇴진을 촉구했던 민중충궐기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인사이트지난해 개최된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 현장 / 뉴스1


이날 민주노총은 최종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밤 최저임금 심의·의결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는 제8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9620원으로 의결했다. 올해 최저임금인 9160원보다 460원 인상된 금액이다.


하지만 노동계는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1만 890원을 제시했었다. 최근 치솟고 있는 물가 속에서 노동자 및 가족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1만원 이상의 대폭인 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서다.


이들은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서 1차 수정안 '1만 340원'→ 2차 수정안 '1만 90원'→3차 수정안 '1만 80원'으로 조정했다.


인사이트최저임금 결정건에 반발하며 회의장을 떠나는 민주노총 근로자위원 / 뉴스1


하지만 경영계는 3차 수정안에서 '9330원'을 제시했고 둘의 최저임금 금액이 더 이상 접점을 찾지 못하자 공익위원들은 심의촉진구간인 '9410~9860원' 내에서 9620원을 단일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노동계는 즉각 반발했다. 이중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은 표결을 거부하고 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나머지 근로자위원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소속 5명은 표결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후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은 결정됐지만 민주노총의 최저임금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최저임금 본래의 목적과 취지를 반영하고 이를 보장하기 위한 제도개선 투쟁은 이제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이달 중순에는 약 20만명이 참여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총파업도 예정돼있다. 8월 15일에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9월 민주노총 공공운수·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 10월에는 민주노총 총파업 등이 예고된 상태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우리 산업 현장에선 법과 원칙이 훼손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