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27년 전 오늘(29일), '삼풍백화점'이 붕괴해 시민 502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인사이트삼풍백화점 붕괴 현장 / 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1995년 6월 29일, 평소와 다름없던 평온한 날 그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대한민국 사상 최악의 건물 사고가 발생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다.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삼풍백화점은 당시 매출액 기준 대한민국 업계 1위로 초호화 쇼핑몰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이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한순간의 폭발음과 함께 전역이 무너져 내렸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고는 오후 5시 57분께, 갑작스레 울려 퍼진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시작됐다. 사고로 502명의 사망자와 937명의 부상자, 7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백화점 내에는 1000여명의 이용객들이 백화점을 방문하고 있었다. 하지만 20초도 안 돼 건물과 함께 그대로 매몰돼 버렸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너져버린 처참한 현장 속에서 몇몇 이들은 힘겹게 살아남았지만 대부분 피범벅이 된 채 구조됐다.


이 때문에 이들 상당수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순식간에 가족과 형제를 잃은 유족은 지금까지도 절망과 슬픔이 가득 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우리들 기억 속에 '사상 최악의 붕괴사고'로 남겨져 있는 것은 붕괴 원인이 '부실공사'에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시공을 맡은 삼풍건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건축 과정에서 필요한 내부 벽을 없애고 기둥을 가늘게 하는 등 비상식적이고 위험한 방식으로 시공했다.


또 예정에 없던 5층을 무리하게 확장 공사했고 여기에 무게를 감당할 수 없는 배수로와 콘크리트, 냉각탑 등을 설치해 붕괴 원인을 제공했다.


말도 안 되는 이 부실공사는 삼풍건설 측과 관련 부처 공무원들 간의 결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사이트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사고가 벌어진 후 사실을 접한 희생자 가족과 전국민은 분노를 표했지만 정작 참사의 책임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


故 이준 전 삼풍건설 산업 회장은 고작 징역 7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고 불법 건축을 허가해 준 관련 부처 공무원 약 20명은 징역 및 금고형 처벌을 받았다. 특히 이들 중 징역형을 선고받은 공무원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이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일어난 지 27년이 지났다.


사고를 토대로 우리 사회는 비리와 부실공사, 그리고 안전불감증 등에 좀 더 예민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건축 시공사들은 얼마나 더 발전했는지 전보다 더 안전한지 고민하고 또 이행하는 모습을 나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