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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임신한 아내가 '다운증후군' 확률 95%인데 낳겠다고 합니다"

뱃속 아이가 '다운증후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아이를 낳겠다는 아내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진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배 속 아이가 '다운증후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아이를 낳겠다는 아내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진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다운증후군 아이를 낳겠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른 중반의 남성이라고 소개한 A씨는 "첫째 아이는 3살인 부부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했다"며 "아내가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이 나와 양수검사를 받았다. 95% 이상 다운증후군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오진인가 싶어 다른 병원에도 가봤지만, 다른 병원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사실을 알고 정말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는 아내에게 낙태를 권했지만, 아내는 "내 뱃속의 아이"라며 "어떻게 지울 수 있겠냐. 아이를 낳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A씨가 밝힌 부부의 소득은 월 530만원 정도다. 여기에 경차 한대, 24평형 다세대 주택(주택 대출 5,000만원)을 소유하고 있다. 


A씨는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면 어쩔 수 없이 내가 외벌이를 해야하는데 그러면 가족생활은 더 빠듯해질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A씨는 후천적 사고로 뇌 병변 장애를 겪은 친척이 있어 장애아를 키우는 가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어 더욱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A씨는 "둘째를 가질 기회는 얼마든지 있기에 난 차라리 아내가 둘째는 낙태하고 다음 기회에 갖는 걸 바란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그는 "저는 어떻게 해야 하냐. 제 가족이 손가락질을 받고 편견에 시달리며 경제적으로 쪼들리며 사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낙태를 원하는 상황이다. 아내를 위해서라도 낙태가 가장 좋은 해결책 같은데 아내는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며 울고불고한다"며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현실적으로 정말 힘든 이야기다", "아내를 잘 설득하는 게 맞다", "아내분 마음은 이해되지만 첫째 아이의 인생도 책임져야 한다", "경제적으로도 힘들다" 등의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한편 다운증후군은 정신지체와 선천성 심장병 등을 동반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산모의 연령이 높을수록 다운증후군 신생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