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文 전 대통령과 달리 누리호 발사 현장 안 찾아가고 'TV'로 본 이유
윤석열 대통령이 나로우주센터나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아가지 않고 용산에서 누리호 발사 장면을 본 이유가 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나로우주센터나 국립과천과학관을 찾아가지 않고 용산에서 누리호 발사 장면을 본 이유가 조명되고 있다.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50분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영상회의실에서 누리호 발사 광경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누리호가 목표한 궤도에 오른 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발사 생중계를 보셨겠지만, 누리호 2차 발사가 최종 선공하였음을 보고드린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을 포함해 회의실에 있던 참석자들은 환호했다.
이날 본래 윤 대통령은 경기도 과천의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누리호 발사 장면을 시청하려다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을 만난 윤 대통령은 누리호 발사 소감을 묻는 질의에 "원래 과천에 가려고 했다가 용산에서 영상을 통해 볼 계획"이라며 "그걸 보고 나서 소감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과천에 안 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장 관계자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하면 성공하는 대로 주객이 전도돼 대통령이 부각된다. 그래서 집무실에서 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당시 전남 고흥 현장에서 참관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자들을 뒤에 세워 '병풍 논란'이 일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누리호 개발 참여 과학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여간 누리호 개발을 위해 밤낮으로 했던 고생이 누구에겐 잠깐의 이벤트로 생각하는 것 같아 자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누리호 1차 발사 다음 날 "항우연에 계신 분들이 오랜 시간 도전정신과 인내로 연구 결과에 함께해 오셨는데, 그분들과 함께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냐"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어제도 헌신해 온 국내 업체의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렸는데, 그 자리에 그분들이 함께하시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