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매섭게 몰아치는 손님 때문에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업무를 봐야 했던 편의점 알바생. 그의 결말은 다소 처참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운터에 x 쌌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손님이 20분간 몰아쳐서 다리 꼬면서 최대한 참았다. 잠깐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니까 아줌마 손님이 '그럼 계산은 누가 하냐'라고 해서 박스에 급하게 변을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줌마는 아직도 물건을 고르고 있다"며 "아무튼 내가 XX이다"라며 하소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편의점 창고로 보이는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도 한장 함께 공개했다. 창고 바닥에 놓인 갈색 박스에는 대변의 형상이 보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다수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분명 주작일 것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있느냐", "사진도 퍼온 사진 아니냐" 등의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로부터 20분쯤 지나 A씨는 해당 커뮤니티에 재등장해 편의점 점장과 나눈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점장은 "너 카운터에서 뭐했냐. 창고에 들고 들어간 건 뭐고"라며 "폐기 박스에 흘린 것이냐. 갈색 폐기음식이 나올 게 있냐. 카레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A씨는 "오늘까지만 근무해도 되냐. 정말 죄송하다"면서 "CCTV 되감기는 하지 말아달라. 말로 다 설명드리겠다"고 부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점장은 A씨의 부탁에도 모든 걸 확인한 듯 5분 뒤 "눈을 의심했다. 다 봤다"며 답장을 보냈다.
그러면서 "조끼 잘 벗어두고 네가 눈 용병 잘 처리하고 가라. 네가 그만둔다고 말 안 했으면 계속했을 텐데 네가 그러고 싶다면 말릴 수 없는 상황이네"라고 말했다.
이어 사장은 "돈은 내일 바로 입금해주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죄송합니다 정말"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A씨는 "그동안 재밌었다. X 어떻게 치울지 고민이다"라면서 "집으로 들고 가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라고 후기를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니", "내 눈을 의심했다", "점장님도 보살이다", "충격적인 사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