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군인들의 평일·주말 부대 밖 외출이 재개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연천의 한 PC방에서 시간당 요금제가 아닌 '1만 1천원' 상당의 고정요금제를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져 인근 부대 병사들의 원성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연천 PC방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연천 군부대 인근 PC방의 요금제 시스템을 지적하는 현역 병사의 하소연이 담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제보자 A씨는 "연천 PC방 제보한다. 평일 외출 나와서 2시간 정도밖에 못 하는데 1만 1천원 고정 요금제가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고 했다.
그러면서 "사진에 있는 요금제가 아니면 안 받는다고 한다. PC가 종료될 때까지만 무료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심지어 계좌이체밖에 받지 않는다. 군인들한테 이렇게까지 해서 돈을 뜯어먹고 싶냐"면서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해당 PC방의 요금제 안내문이 담겼다. 해당 PC방은 평일과 주말을 나눠 고정 요금제를 시행 중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일은 1만 1천원에 식사 1끼와 PC를 무료할 수 있다. 주말은 2만 1천원 상품과 3만 1천원 상품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평일 상품과 같은 구성이며, 후자는 식사 2끼와 간식 1번이 제공된다.
일반적인 PC방의 요금제 시스템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1시간 단위로는 충전할 수 없었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해당 PC방이 고정 요금제를 시행 중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잔여 시간 있으신 분들은 쓰셔도 된다"는 안내로 보아 최근 고정 요금제로 전환된 것으롭 보인다.
실제로 평일 외출의 경우 일과를 마친 이후인 5시 30분~9시 30분까지 4시간이 주어진다. 이 중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주어진 시간은 3시간 정도다. 1만 1천원 요금제를 구매해도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복귀해야 하는 것.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역·예비역 누리꾼들은 "연천이면 주변 상권이 대부분 군인 때문에 돌아갈 텐데 너무한다", "병사들이 돈이 어디 있다고 저런 짓을 하냐", "양심 없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