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suwonsamsungfc'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수원 삼성 경기장에서 여자친구와 '아스날 저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수원 팬에게 욕설을 듣게 된 커플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에게 축구장 관람의 매력을 알려주기 위해 방문한 것이지만 오히려 여자친구는 시비를 받는 모습을 무서워해 영화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는 여친이랑 아스날 져지입고 빅버드(수원 삼성 경기장) 갔다가 쌍욕 먹어봄"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연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여자친구가 수원 용인 쪽 사람이다. 축구 경기도 보여주고 수원 팬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빅버드 경기를 보러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스날 유니폼 / 아디다스 코리아 홈페이지
글에 따르면 이날은 전북 현대 모터스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맞붙은 날이다.
A씨는 전북팀의 팬이었지만 축구는 자신의 고향 팀을 응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여자친구를 수원 팬으로 만들고자 방문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자신이 상대팀의 팬인 점과 아직 여자친구가 수원팀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서로가 응원하고 있는 해외 축구팀인 EPL 아스날 유니폼을 입었다.
A씨는 이전 FC서울 경기장에서 레알마드리드 저지를 커플룩으로 입고 방문한 커플이 경기장 화면에 잡힌 적도 있어 부푼 기대를 안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A씨는 경기장 인근 지하철역에 도착하자마자 한 수원 팬으로부터 "무슨 XX 빅버드에 아스날을 입고 오고 XX(이냐)"는 말을 듣게 됐다.
'경기와 상관도 없는 유니폼을 왜 입고 왔냐'는 취지의 비난이었다. 당시 A씨는 웃으며 넘기려 했지만 여자친구의 놀란 모습을 보고선 참을 수 없어 수원 팬에 맞대응을 했다.
두 사람은 이내 몸싸움까지 번질 정도로 갈등을 보였지만 상대편 지인이 말리면서 일단락됐다. 다만 여자친구가 두려해 결국 축구 경기를 포기하고 영화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A씨는 끝으로 "그 사건 이후로 국내 축구가 싫어지고 안 보게 되더라"며 "여자친구와 축구장을 같이 다니고 싶었는데 저 사건 이후로 가기 싫다고 해서 너무 아쉽다"고 글을 마쳤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남이 뭘 입든 무슨 상관이냐", "축구만 응원하면 그만이지 뭘 그렇게 따져", "쌍욕 하는 건 진짜 제대로 인성이 망가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수원 삼성 경기장 인근에선 한 팬이 축구 경기를 보러가는 FC서울 팬을 갑작스레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피해를 받은 FC서울 팬이 중학생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충격은 더욱 커져갔다. 현재 수원중부경찰서는 피해 팬의 부모의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