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남경 하루 15시간 일할 때, 여경은 승진공부"...논란 중인 경찰청 블라인드 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기남부청 기동대 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남성 경찰이 성차별적인 근무 환경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12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여자기동대 특혜 및 실태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익명의 남경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경기남부, 경기북부, 서울청 기동대들은 이천·의왕 등으로 출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2~3시간 자고 당직근무해 잠을 자는 휴무 외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한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면서 남자기동대가 여자기동대와 달리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남자기동대는 4시 출근 23시 퇴근, 주말 없이 매일 집회에 출동. 여자기동대는 1개 제대씩 번갈아 가며 근무하고 2개 제대는 휴무다. 주말 풀휴식. 철야 안 함"이라고 했다. 


그는 여자기동대인 6기동대를 언급하며 "6기동대 근무는 출동대기다. 사무실에서 아무것도 안 한다. 멍때리다가, 승진 공부 하다가 넷플릭스 보고 부대에서 잔다"고 지적했다. 


또 "가끔 방범 근무일 때는 경기남부청 관할 31개 경찰서 중 하나로 출동해 방범 1시간 돌고 휴식한다. 실근무 시간은 2시간 정도"라며 분노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남경의 일이 훨씬 힘들지만 승진은 오히려 여경에 유리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연말 심사승진도 남경이랑 여경이랑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여1, 남1 이런 식으로 승진시킨다. 9:1 성비 조직에서 1:1 비율 승진은 참..."이라고 한탄했다. 


A씨는 "모든 시도경찰청에 여자기동대가 있는데 유독 경기남부청만 계속 말이 나온다"며 "힘들고 역차별이 너무 억울하다. 하루 5시간이라도 자고 싶다"고 호소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화물연대 총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대부분이 남성으로 남자 경찰관 기동대 위주 근무를 편성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해명했다. 


이어 "보도 이후 부대 철야 근무부대 인원을 축소하고 휴무를 확대했다"며 근무 환경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남녀 승진 인원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심사 승진 인원은 남자 경찰관이 13명 승진한 반면 여자경찰관은 0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