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타임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시급 1만3천원짜리 여자친구 대행 아르바이트를 할 여성을 구인하는 대학생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급하게 익일 여자친구 대행알바 구합니다. 시급 13000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25세 남성 A씨는 여자친구 대행 알바를 할 여성을 구인했다. 친구 커플과 함께 에버랜드에 가기로 했는데, 이들에게 여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 급히 대행알바를 구한 것이다.
A씨는 "내일 12시에 만나 알바님을 차로 픽업해 1시에 에버랜드에 도착할 것"이라며 "친구 커플과 같이 놀다가 9시쯤 알바님을 집에 내려주는 일정이다"라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사내맞선'
그러면서 "12시부터 9시까지 총 9시간, 시급은 1만3천원이다. 알바비는 만나서 50%, 헤어질 때 50% 지급이다. 연장근무 하면 시급 1만5천원 주겠다"고 덧붙였다.
즉 이날 아르바이트를 정상적으로 마치면 11만7천원을 벌 수 있다. 여기에 연장 근무 등이 포함되면 그 이상을 받게되는 것.
이어 "친구들과 차도 따로 타고 갈 것이다. 저랑 둘이서 있을 땐 휴대폰을 보시든 뭘 하시든 신경 안쓰겠다. 물론 에버랜드 입장권, 간식, 식비는 내가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알바생이 반드시 해야 할 몇 가지 임무(?)도 소개했다. 친구 커플이 여자친구라고 믿도록 스킨쉽을 비롯한 몇 가지 상황을 연출했다.
A씨는 "선입금을 해드릴 테니 '커피는 내가 살게' 같은 식으로 (친구 커플 앞에서) 더치페이하는 척 계산해달라"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그는 "손잡는 것까지 스킨쉽 부탁드린다. 그 이상은 절대로 부탁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아르바이트 지원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놀이기구를 잘 타시는 분. 그리고 제 키(169cm)보다 작으신 분이어야 한다. 오직 이 두 가지다. 외모나 나이는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대사항으론 말 많고 외향적인 분이다. 내일 약속 빵꾸 내면 자존심이 너무 꺾인다. 사람 하나 살려주실 분 급히 구한다"라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러게 왜 거짓말을 쳐서...", "참 안타깝다", "시급이 너무 저렴한 것 아니냐", "스킨십까지 해야 한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