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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대차 울산 1~5공장의 차량 생산 대수는 1800여 대에 그쳤다.
이 공장의 하루 생산 능력이 6000여 대에 이른다.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이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1000~1200의 생산 차질이 추가로 생겼다.
지난 8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들 / 뉴스1
지난 8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차 회차시키는 화물연대 울산본부 소속 조합원 / 뉴스1
지난해 현대차가 판매한 승용차의 대당 평균 가격은 4700만원 정도다. 하루 1200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하면 매일 500억원에 이르는 피해 금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과 출고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TF에는 현대차와 기아,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업체가 참가했다.
또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협동회, 르노코리아협신회 등 부품업계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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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는 완성차와 부품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생산이나 수출 차질 등 현장 피해 상황과 애로 사항을 파악하고 대정부 건의 사항을 발굴해 전달할 계획이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업계 차원의 대응책 마련과 함께 정부와 국회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도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일주일째 총파업을 유지하고 있는 화물연대는 정부와 여당을 향해 조속한 사태 해결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정부는 생존 위기에 내몰린 노동자에 대해 불법 엄단하겠다는 엄포가 아닌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