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ebook '문재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용히 살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었지만 실제 행동은 달랐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한 달간 이틀에 한번 꼴로 SNS에 글을 올리며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5월) 10일 퇴임 후 이달 9일까지 트위터 계정에 총 15개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15개 중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올린 게시물은 12개였다. 3개는 비서실에서 대신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Faebook '문재인'
가장 최근 올라온 게시물은 3일 전인 8일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면도를 하지 않고 수염을 기른 문 전 대통령이 마을 주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이전에는 고추, 상추 등을 심어 밭을 일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거나 주말 미사 참석 소식 등을 전했다. 집과 가까운 곳에 자리한 냉면 맛집을 가 냉면을 먹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때부터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조용히 살겠다는 뜻을 피력했었다. 그는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겠다"라고 천명한 적도 있다.
올해 3월 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서는 "자연으로 돌아가서 잊혀진 삶,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했다. 4월 있었던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는 "현실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특별히 주목을 끄는 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

Faebook '문재인'
하지만 이 말과 다르게 문 전 대통령의 SNS 소통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헤비 업로더'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주변도 조용하지는 않다. 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인근은 사저를 보러 온 관광객들과 반대단체의 집회·시위가 뒤섞여 떠들썩하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리인을 통해 보수 성향 단체 회원 등 4명을 고소했다. 피고소인들이 집회를 하는 동안 위법 행위를 저질렀고 이에 대해 처벌을 구한다는 내용이 고소장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