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박지원 "국정원,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엑스파일' 가지고 있다"

인사이트박지원 전 국정원장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국가정보원은 한국의 모든 사람들의 엑스파일을 가지고 있다"라는 폭탄 발언을 했다.


국민 개개인의 개별적인 정보를 갖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그간 언론에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장 재직 후 아쉬운 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국정원이 정치·기업·언론인 등 우리 사회 모든 분들을 엑스파일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라며 "이게 공개되면 굉장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 또 공소시효가 7년밖에 안되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지나 검찰도 처벌할 가치가 없으면 조사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국정원 / 뉴스1


이어 "이 불행한 역사를 남겨 놓으면 안 되기 때문에 여야 의원들에게 특별법을 제정해 폐기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즉 지금 국정원에도 여전히 사회적 파장을 낳을 수 있는 국민의 개별적 정보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지난 60년 간의 엑스파일이 국정원 서버에 저장돼 있다고 박 전 원장은 강조했다. '카더라' 또는 이른바 '지라시' 내용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했던 대화도 공개했다.


인사이트하태경 의원 / 뉴스1


박 전 원장은 "이것들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 당한다고 했더니,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하 의원님 인생 복잡하게 사셨는데, 그럼 다 공개할까' 했더니 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국정원장이 특정인의 자료를 공개하면 파장이 크게 올 것을 우려했다.


불법 사항과 사생활이 다 메인 서버에 저장돼 있느냐는 말에 박 전 원장은 "특정 정치인이 기업에서 돈 받았다더라, 어느 연예인과 썸씽이 있다더라 그런 얘기가 다 있다"라며 "박정희부터 박근혜까지 모두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