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아이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경찰이 '개구리 소년' 유골이 발견됐던 당시 버니어캘리퍼스가 범행 도구로 쓰였을 가능성을 수사했으나 근거가 희박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2002년 9월 유골 발견 당시 범행 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라는 제보를 받고 가능성을 수사했으나 '불일치' 결론을 내렸다.
당시 경찰은 버니어캘리퍼스를 포함해 여러 도구에 대한 가능성을 조사했으나 '유골의 손상 흔적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최근 '개구리 소년 실종 사망 사건'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 오른 건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나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는 "피해자 두개골의 손상 흔적을 본 순간 범행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임을 알아챘다"며 "집에 안 들어가고 뽀대기(본드)를 불고 있었을 일진과 마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버니어캘리퍼스는 물건의 길이나 높이를 측정하는 공구로, 앞쪽에 부리처럼 생긴 두 개의 뾰족한 금속다리가 달려있다.
해당 글은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기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흉기 추론에 이어 작성자가 언급한 '불량 학생들에 의한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시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매체에 "불량 학생 900명 정도의 행적을 조사했다"며 "약 5개월 동안 형사들이 직접 대면하고 탐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별다른 범행 단서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구리 소년 실종 사망 사건' 범행 추측 글을 두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가설"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흉기만 얘기했으면 설득력 있다고 생각 안 했을 수도 있는데 어떤 경위로 (사건이) 날 수 있는 건지 정황을 설명했다"며 "하나의 픽션이나 가설로만 얘기하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작성자의 '흉터에 부합한 흉기 사용 제기', '동네 불량 학생 여러 명이 저지른 우발적 범행', '본드에 의한 환각설' 등을 제기한 것에 대해 신빙성을 더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