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이수정 교수, 개구리소년 살해 도구 '버니어캘리퍼스' 주장에 "상당한 설득력"

인사이트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개구리 소년' 사건 범행 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라는 주장에 대해 "굉장히 합리적인 추론"이라고 했다. 


지난 7일 이 교수는 KBS에 출연해 '버니어캘리퍼스'가 범행 도구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두개골의 손상 흔적이 너무 특이해서 이를 찾아내려고 노력했지만 적당한 흉기를 찾아내지 못해 재수사가 진척 없이 중단됐다. 이번 글에서 제일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흉기"라고 했다. 


앞서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는 개구리 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사이트버니어 캘리퍼스 / 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길이나 높이 등을 정밀 측정하는 버니어캘리퍼스가 범행 도구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인근 학교에 다니는 비행 청소년이 범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근거에 대해서는 "소년들이 집에 안 들어가고 산에서 본드를 불고 있던 일진과 마주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섯 명을 잔인하게 죽일 정도로 대담한 살인마가 동네 산에 매복하고 있을 확률보다 동네 중고등학생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설프게나마 피해자들을 매장했다는 점에서 전원이 환각 상태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범인 중 한 사람이 못 움직이게 잡은 뒤 다른 한 사람이 가격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의 글은 조회수 15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삽시간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졌다. 누리꾼들은 그의 글을 토대로 재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저는 사실 좀 감동받았다. 둔기로 사망한 사람들 사진을 보면 저렇게 안 된다. 둔기는 일단 끝이 무디기 때문에 파손의 범위가 넓다"고 했다. 


이어 "여러 조각이 났다. 모두 두개골 함몰 부위가 '콕콕' 찍혀 있다"며 "버니어캘리퍼스의 날카로운 끝처럼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 있다. 완전 치명적이진 않지만, 저 정도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흉터에 부합되는 흉기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 환각 상태에 범행을 저질렀을 거란 주장에 대해서도 "다섯 명을 이 지경으로 만들려면 합리적 사고를 하는 동안에는 이런 범행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드가) 근거 없다고 할 수 없는 게, 요즘엔 본드를 안 하는데 1991년엔 청소년 비행 죄명 중 본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아이들'


범인이 여러 명일 거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여러 명이 몰려다니는 고등학생 무리에 의해 아이들이 이렇게 됐다는 가설은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여러 명이 몇 명을 붙잡고, 한 명이 흉기를 휘둘러서 치명상을 입히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며 가설을 제기한 누리꾼을 향해 "설명을 좀 더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이라도 이런 정보가 올라오는 거 보면, 우리가 한 번쯤은 조사에 노력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버니어캘리퍼스가 살해 도구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한 누리꾼의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