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얼굴 뒤덮은 거대 종양 때문에 버려진 아기 입양해 전 재산 쏟아부어 '새 인생' 선물한 부부 (사진 9장)

인사이트SOH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무도 입양하려 하지 않는 아기를 데려와 새 인생을 선물한 한 미국인 부부의 사연이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VnExpress는 16년 전 베트남에서 아기를 입양했던 미국인 부부 존 에토레(John Ettore)와 호프 에토레(Hope Ettore, 51)의 사연을 전했다.


1990년대에 동남아시아에서 전염병학자로 일했던 호프씨는 가난하고 아픈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호찌민을 걷는 꿈을 꿨고 이를 길몽이라 생각해 남편 존과 함께 2005년 호찌민 고법군에 있는 보육원에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인사이트에토레 부부 / SOHA


인사이트생후 16개월 당시 약을 바르고 자고 있는 사무엘(응우옌 르 훙) / SOHA


보육원 측은 부부에게 생후 16개월이 된 아기 응우옌 르 훙(Nguyen Le Hung)을 소개했다.


2004년, 쌍둥이 형과 함께 조산으로 태어난 훙은 혈관종 등 건강 문제가 있는 아기였다.


부부는 보육원에서 보내온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기의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훙의 얼굴은 커다란 혈관종으로 뒤덮여 있었다.


인사이트입양 당시 사무엘의 모습 / SOHA


인사이트혈관종 제거 수술 후 사무엘의 모습 / SOHA


아기의 친부모는 너무 가난해 한 아이만 키울 수 있었기에 건강이 좋지 못한 훙을 어쩔 수 없이 보육원에 보냈다.


훙을 보기 위해 보육원에 몇 번이고 찾아왔고 집에 데려갈 계획도 세웠지만, 직원은 치료받지 않으면 아기가 죽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입양해 해외에서 치료를 받게 하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훙은 에토레 부부의 마음에 들어왔고 두 사람은 훙을 만나러 갔다가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호프는 미국으로 돌아온 지 2주 만에 딸을 낳았다.


막 태어난 딸과 에티오피아에서 입양한 다른 아이들 그리고 훙까지 입양하면서 에토레 가족은 7명 대가족이 됐다.


인사이트SOHA


부부는 훙에게 사무엘(Samuel)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수십 명이 넘는 의사를 만났다. 하지만 심각한 상태에 아무도 수술을 맡아주지 않았다.


다행히도 오랜 기다림 끝에 한 의사가 수술에 동의했고 사무엘은 성공적으로 5번의 안면 수술과 2번의 눈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무엘은 여전히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말과 행동을 배우는 속도가 느렸다.


아이의 발달 지연을 치료하기 위해 에토레 부부는 거의 전 재산을 쏟아부어 물리 치료, 언어 치료, 행동 치료 등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친형제는 아니지만 다른 아이들도 사무엘을 위해 노력했다. 


사무엘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엄청난 의료비를 지불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형제, 자매와 함께 저에게 걷기, 말하기, 읽기 등을 가르쳐줬다. 나는 그들 덕분에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자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족의 노력 덕분에 사무엘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전액 장학금까지 받으며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인사이트사무엘의 최근 모습 / SOHA


에토레 부부는 아시아인이 거의 없는 곳에 사는 사무엘이 자신의 뿌리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 열린 베트남 전통 축제에 데려가는가 하면 베트남에 관한 책을 사주기도 했다.


최근 에토레 부부는 에티오피아인 아들이 2년 전 친아버지와 연락할 수 있게 되자 사무엘의 친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프씨는 미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친구에게 사무엘의 친부모를 찾는 것을 도와달라 거듭 요청했다.


유방암이 악화돼 시한부 판정을 받은 호프씨는 하루빨리 사무엘의 부모를 찾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인사이트에토레 가족 / VNExpress


그러던 지난달 26일, 베트남 빈푹성에 사는 한 여성이 사무엘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며 연락해왔다.


현재 호프씨는 DNA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호프씨는 "18살이 된 사무엘에게 가장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 싶었다"라면서 "여성이 사무엘의 친어머니로 밝혀지면 함께 베트남으로 가 재회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엘과 에토레 가족의 감동적인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정말 좋은 가족을 만나 다행이다", "친자식에게도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등 댓글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