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상 경북경찰청장 /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윤석열 정부가 경찰 조직을 향해 단호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 2일 경찰청은 이영상 경북경찰청장을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4일 정부가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 5명을 뽑은 지 9일 만에 추가 승진자가 나온 것이다.
이날 인사로 경찰 수뇌부가 사실상 전원 교체되며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현재 경찰 수뇌부를 불신한다는 걸 드러냈다"라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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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나 경찰을 떠난다. 경찰 조직법상 후임 청장은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 중 1명을 뽑도록 돼 있다.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 서울청장, 경기남부청장, 부산청장, 인천청장, 경찰대학장, 국가수사본부장 등 7개 핵심 보직을 맡는 경찰 수뇌부를 뜻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이날까지 치안정감 승진자 6명을 정하면서 기존 치안정감 6명은 경찰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의 임기가 내년 초까지 법으로 보장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인사권이 미치는 최대 한도로 경찰 수뇌부를 바꿔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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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경찰 수뇌부의 경찰대 세력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전국 경찰관 중 고위직으로 분류되는 경무관 이상 경찰은 단 129명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경찰대 출신이다. 현재 치안정감 7명 중 5명도 경찰대 출신이다.
하지만 승진 내정자 6명 중 경찰대 출신은 2명, 간부 후보생 2명, 행정고시 1명, 순경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