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당선인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13년 만에 보수 경기도 교육감이 등장하면서 그동안 진보 교육감이 핵심적으로 추진해왔던 '9시 등교제'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후보는 자신의 출마 이유를 지난 13년간 경기도교육청을 장악한 전교조가 옹립한 교육감들의 정책 실패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에 현재 경기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핵심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예상된다.
'9시 등교제'는 가장 먼저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정 교육감의 핵심 공약이었던 '9시 등교제'는 지난 2014년 그가 당선된 이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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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당선인은 후보 당시 "학생 수면권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도입했다는 '9시 등교제'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획일성과 일방통행식 불통 행정, 학교 자율성 침해 등의 문제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4년 중학생에게 제안받아 공약화했는데 학생 의견이라는 이유로 학교 현장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진행됐다"고 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관련 인원에 대한 여론 수렴 과정이 없었음을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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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당선인 측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경기도 내 2,466개교 가운데 2,436개 학교가 '9시 등교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해당 공약과 관련해서 무조건 폐지하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학교에 등교 시간 운영 자율성을 돌려주겠다는 의미였다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3일 임 당선인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지역 사정이나 그 지역의 특성이 있다. 예를 들면 도심화된 지역하고 농촌이나 어촌 지역하고는 또 다르다"고 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지금 99%가 넘는 학교들이 9시 등교를 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고등학교는 좀 일찍 시작한다든가 이건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운영이 있으리라고 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