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한 살 딸 두고 6·25 참전해 전사한 故 김진욱 일병, 70년 만에 가족 품으로

인사이트6·25전쟁에서 전사한 고 김진욱 일병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한 살배기 딸을 뒤로한 채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김진욱 일병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무려 70여 년 만의 일이다.


지난달 2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09년 춘천 북산면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고(故) 김진욱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30년 12월 24일 경북 상주에서 2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후 만 20세가 된 지난 1950년 11월 아내와 갓 태어난 한 살 딸을 두고 대구 제1훈련소에 입대했다.


그는 입대 한 달여만인 12월 29일 8사단 소속으로 춘천부근전투에서 북한군과 싸우던 중 전사했다.


김진욱 일병의 유해는 2009년에 발굴됐지만, 당시 기술에 한계가 있어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달 같은 지역에서 발굴됐던 고 노재균 하사의 신원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신원 미상이던 김 일병 유해에 대한 추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인의 딸과 부녀관계를 확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딸 김경수 씨는 "아버지 유해를 찾기 위해 애써주신 국방부와 장병들에게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울산에 있는 김씨의 자택에서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를 설명, 고인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6·25 전사자는 총 192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