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석을 닦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 Facebook '최원일'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신임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보고 "진정성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최 함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박 처장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전사자 묘역을 손수 닦는 모십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최 함장은 "신임 국가보훈처장의 행보가 남다르다"라며 "말끔하게 차려 입고 사진만 찍고 가던 여느 위정자들과는 달리 작업복 차림으로 묘역을 일일이 정비하며 땀 흘리는 모습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간 보여주기식 행보를 보이거나, 천안함을 그저 이용하기만 하는 이들과 박 처장은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 함장은 "취임 후 제게 바로 인사 전화도 주셨다"라며 "수일 내 만남도 계획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좋은 시작이 임기 중 진정성 있게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는 뜻도 전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를 앞두고 지난달(5월) 31일 박 처장과 보훈처 직원들은 국립대전현충원 장병3묘역에서 비석을 닦는 등 정화활동을 펼쳤다.
박 처장은 "국립묘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모든 걸 바친 분들께 마지막 예우를 해드리는 곳"이라면서 "국민과 유가족분들이 방문하시는 이곳이 영웅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품격 높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관리·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보훈처 직원들 또한 박 처장처럼 손수 묘역을 닦았다.
주변을 청소하고 묘소 앞에는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이 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를 꽂아 예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