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7년 사귄 여친에게 프러포즈 하려고 준비했는데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녹화중이야'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결혼하고 싶다며 프러포즈를 준비하고 있던 남성은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라는 말을 들었다. 


이유를 물으니 "오빠의 청춘이 너무 아까워 보여. 나 때문에 사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후 매일 우는 여자친구를 보며 남자는 빌었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이나 아무나 제 여자친구를 살려주세요. 차라리 제가 대신 아프겠습니다"라고.


그리고 4개월 뒤 여자친구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녹화중이야'


두 사람이 만난 건 남자가 24살 때였다. 함께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갔던 두 사람은 서로 힘들 때마다 위로해주면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나갔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귀기 시작한 지 1년쯤 됐을 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여자친구는 갑상선암에 걸렸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급성백혈병 진단까지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서로를 의지하면서 조금씩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있었다. 


양쪽 집에서는 결혼 이야기가 오갔다. A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살 수 있는 작은 오피스텔도 구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할 프러포즈도 계획 중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녹화중이야'


그러던 중, 예정됐던 골수이식이 미뤄졌다. 여자친구는 힘들어하는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남자는 "프러포즈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돼서 미안해. 다 낫고 다시 멋있게 할 테니까 그런 말 말고 조금만 기다려줘"라는 말로 보듬었다. 


여자친구는 다시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옴 몸에 암세포가 퍼져 점점 야위어 갔고, 입원하고 4개월이 지나서는 폐렴과 패혈증에 걸렸다. 


지난 4월 7일 여자친구의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을 넘기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이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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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달려간 남자가 앞에서자 여자친구는 "나처럼 고집 세고 못된 사람 사랑해줘서 고생시키는 사람 만나서 오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두 시간 뒤 여자친구는 세상을 떠났다. 


영정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 함께했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되새겼다. 


여자친구 발인이 끝난 날, 그녀의 어머니 아버지는 남자의 손을 잡고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남자는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저 너무 행복했어요"라고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녹화중이야'


손에 일이 잡히지 않아 결국 2달 휴직계를 낸 그는 혼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풀었다.


그는 "난 너희들이 너무 부럽네. 난 더 이상 새로운 사람 못 만날 것 같거든. 너흰 아직 새로운 사랑할 수 있고, 다른 사람 얼마든지 만날 수 있어. 너무 그런 거에 아파하지 말고 새로운 사랑 하고 이겨내자"고 했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향한 그리움으로 끝을 맺었다. 


"잠을 자면 꿈속에서 널 만날 것 같은데 일어나면 온통 거품 속에 들어간 솜사탕같이 몸이 녹아내려. 미안해 내가 너랑 한 약속들 지켜야 하는데 너 웃는 거 보면 지킬 수 있을 거 같은데. 한 번만 보여주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