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18년 6월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서울은 더불어민주당 초강세였다.
서울시의 구는 25곳. 민주당은 25곳 중 24곳에서 구청장 자리를 차지했다. 스코어는 24대1이었다. 오직 서초구만이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선택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뚜렷한 지형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여당 국민의힘은 25곳 중 3분의 2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집권 여당 프리미엄'과 '현역 서울시장 프리미엄'을 활용해 설욕전을 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유세 기간 동안 서울 전역을 돌며 "10년 전 제가 서울시장이었을 때 이명박 대통령, 서울시장, 25개 자치구청장, 시의원까지 압도적으로 당선되며 서울시가 엄청난 속도로 바뀌었다"라고 꾸준히 강조했다.
대통령, 서울시장, 구청장, 시의원이 모두 같은 당일 때 시너지가 발휘돼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여권·서울시장 프리미엄은 시간이 갈수록 빛을 발했다. 초반에는 15곳 남짓 얻으리라 생각했지만 막바지에는 17곳~18곳에 깃발을 꽂을 것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인천 계양을 국회 보궐선거 이재명 후보가 '김포 공항 이전' 공약을 내세우면서 반대 급부도 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민주당 측은 초조한 모양새다. 24곳에서 '현역 프리미엄'이 있지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뉴스1
아무리 잘해도 절반(12곳 정도)을 사수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체적으로 절반 사수도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15곳 승리가 가능하다고 봤지만 유세 기간 민심을 확인한 듯 목표치를 대폭 수정했다.
자체 조사에서도 좋지 않게 나오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초반에는 후보들의 비전을 이야기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강조한 점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서울에서 조금이라도 더 표를 얻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유세 마지막 날 도봉, 강북, 성북, 중랑구를 연달아 찾았다. 송 후보가 간 용산구에는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합세했다.
유권자가 적은 구 특성상 개표가 하루를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서울시의 지형이 어떻게 변할지는 오늘 밤 자정 즈음이면 모두 알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