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오늘,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19살 김 군이 떠난 자리에 놓인 '컵라면'

인사이트구의역 김 군 사망 6주기 / 뉴시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2016년 오늘 사고가 발생했고, 6년이 흘렀다. 여전히 그 자리에는 그날 먹지 못한 컵라면이 놓였고, 비정규 노동자의 노동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


지하철역에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 군의 가방에 들어있던 먹지 못한 컵라면이 놓였다. 컵라면 옆에 붙은 작은 포스트잇에는 "천천히 먹어"란 걱정 어린 말이 쓰여 있다. 


하늘에서라도 식사를 거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 수리 직원으로 근무했다.


꼬박 한 달을 일하고 받는 돈은 144만 원이었다. 그마저도 100만 원씩 적금을 넣고 동생에게 용돈까지 주면 30만 원 남짓이 생활비로 남았다.


인사이트구의역 김 군 사망 6주기 / 뉴시스


김 군은 지하철 기관사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력하는 청년이었다.


안전 수칙에 따르면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은 2인 1조로 진행해야 하지만, 당시 김 군은 혼자 작업을 해야 했다.


때문에 지하철이 역으로 들어올 때 그를 구해줄 동료는 없었다. 당시 김 군은 역무원에게 "스크린도어 수리를 하겠다"고 보고했으나 상황실 CCTV로 지하철이 접근하는지 확인하는 이는 없었다.


지난 2016년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 도중 사망한 '구의역 김 군'의 6주기를 맞아 시민사회단체가 추모식을 열고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사고가 있었던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 앞에 하얀 국화를 놓고 스크린도어 '추모의 벽'에 김 군을 기리는 포스트잇을 붙인 후 묵념했다.


구의역 2층 개찰구 앞에서는 공공운수노조, 궤도협의회, 서울교통공사노조 주최로 구의역 참사 6주기 추모식과 서울시장 후보 '생명안전 시민 약속식'이 진행됐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만들었지만 중대재해 조건을 만든 책임자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데 새 정부는 이마저도 후퇴시키려 한다"며 "죽음의 외주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신촌역에서 전국특성화고노조가 김 군 6주기 추모행동 행사를 열고 홍대입구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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