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택시 탄 청년에게 팁 100만원 받은 기사가 몰래 뒤를 밟은 이유

천지엔원 / Weib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여기 요금이랑 팁이요"

잔뜩 잠긴 목소리로 돈을 건넨 후 택시에서 내린 남성.

상상치 못한 금액에 깜짝 놀란 택시 기사는 곧장 그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는 심야 택시를 탄 후 백만 원이 넘는 팁을 건넨 승객의 뒤를 쫓은 한 택시 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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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천지엔원씨는 새벽 운행을 하던 중 한 청년을 태웠다.

곧장 장강으로 가자는 승객의 말에 그는 차를 몰기 시작했다.

깊은 새벽에 강가로 가자는 남성의 말에 찝찝함을 안고 그는 강가 근처 여객선 터미널에서 승객을 내려줬다.

승객은 요금과 팁을 주겠다며 무려 1만 위안(한화 약 186만 원)을 건넨 뒤 강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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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천씨에게 구조된 청년 / Weibo

쎄한 기분을 느낀 천씨는 승객이 내리자마자 경찰에 신고한 후 차에서 내려 승객을 쫓아갔다.

그의 예상대로 청년은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었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 것이었다.

천씨는 망설임 없이 강물에 들어가 청년을 붙잡아 끌고 나왔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알고 보니 청년은 최근 감정적인 문제가 있어 우울감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고 자신이 4년 동안 모은 1만 위안이 쓸모없어지자 택시 기사에게 전한 것이었다.

여자친구와 귀가하는 청년 / Weibo

천지엔원 / Weibo

다행히 청년은 마음을 추스른 후 경찰의 연락을 받고 온 여자친구와 함께 귀가했다.

천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나서지 않았다면 평생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라면서 "젊은이가 그늘에서 벗어나 낙관적으로 생활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그냥 넘길 수도 있는 찝찝함이었지만 자신의 예감을 믿고 용기 있게 청년을 구해낸 그에게 중국 현지인들은 시민 영웅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