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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118명 입양한 뒤 사람들이 보낸 '후원금' 건드린 여성의 최후

고아 118명을 입양한 후 사람들이 보낸 후원금을 사적으로 이용한 중국 여성의 충격적인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Sohu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돈은 사람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이에 우리는 좋은 의도로 행동하던 이들이 결국 돈과 욕망 앞에서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띤(Tiin)은 한 때 중국 언론으로부터 '천사 어머니'라 찬사를 받았던 리주안이라는 여성의 몰락 스토리를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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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예샤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리주안은 중국 허베이성 우안시 창취안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사업을 통해 많은 돈을 벌었지만 마약 중독자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남편은 마약을 하려다 리씨가 모아둔 돈까지 전 재산을 잃었고 아들을 7,000위안(한화 약 130만 원)에 인신매매범들에게 팔아넘기기까지 했다.


다행히 리씨는 인신매매범들에게 넘어가기 전 아들을 구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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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1996년 남편과 이혼한 리씨는 고아들을 입양하기 시작했다.


고아들은 대부분 장애가 있어 부모로부터 버려진 아이들이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는 '사랑의 마을'이라는 고아원을 열었다.


리씨는 정말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아이들을 최대한 지원해줬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리씨는 "나는 모든 고아들의 엄마"라고 말해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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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리씨에게 아이들을 잘 키워달라며 돈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이들을 위해 살겠다는 리씨의 꿈은 돈의 유혹 앞에서 점차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는 2017년까지 무려 118명의 고아를 입양해 양자로 길렀다.


리씨는 입양을 통해 명성과 이익을 얻게 되자 아이들의 이미지를 이용해 호텔, 병원 등 여러 곳에서 기부금과 보조금을 갈취했다.


2014년 11월에는 고아원 옆에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자 고아 아이들을 보내 공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결국 공사 진행을 위해 건설사 측은 리씨에게 70만 위안(한화 약 1억 3,009만 원)을 건넸다.


이후에도 그는 호텔의 바닥이 미끄러워 아이의 발이 삐끗했다며 17만 위안(한화 약 3,160만 원)의 보상비를 요구하는가 하면, 병원이 알레르기를 알아내지 못했다며 12만 위안(한화 약 2,230만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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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그는 중국 당국에 의해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당국은 리씨가 운영하는 고아원의 자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고 무려 2,000만 위안(한화 약 37억 원)이 리씨의 개인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후원금으로 고가의 차량 여러 대를 사들인 사실도 적발됐다.


리씨는 부당취득, 사기, 위조, 사회질서를 어지럽힌 죄 등의 혐의로 재판받았다.


그리고 지난 2019년 7월 허베이우안지방법원은 리씨의 모든 혐의를 인정해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


그의 남자친구도 비슷한 혐의로 징역 12년 5개월 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씨의 고아원에는 총 74명의 아이들이 남아있었으며 아이들은 모두 타 시설로 옮겨졌다.


당시 천사의 어머니가 무려 118명의 아이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현재까지도 리씨의 이야기는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면서 전 세계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