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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기' 관심없어 검사 시절 술자리도 안 갔던 한동훈이 윤석열은 따르게 된 진짜 이유

최근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검사 시절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2019년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과 한동훈 법무부장관(당시 반부패강력부장)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취임한 가운데,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검사 시절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술자리에도 잘 참석하지 않는 등 인맥에 관심이 없는 인물로 알려졌던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의 연결고리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장관의 친구와 동료들은 그에게 있는 반골(反骨) 기질이 윤 대통령과 의기투합하게 된 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한 지인은 "한동훈은 권력층이나 기업과 결탁해 세력을 과시하거나 돈 잘 쓰는 검사들, 이른바 '구악(舊惡)'을 무척 싫어했다. 그런 선배들은 8학군, 서울법대, 빠른 사시 합격, 법조인 집안 등 조건 좋은 한동훈을 자기 라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했지만 다들 실패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뉴스1


그러면서 "윤석열과 친해진 데도 그런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윤석열은 9수 끝에 합격한 인물인 만큼 다른 검사들에 비해 권위적이지 않았고 돈을 밝히지 않았으며, 인맥보다는 수사에만 집중하는 사람이었는데 한동훈이 윤석열의 그런 점 때문에 호감을 가졌고 잘 따랐다"고 했다.


검사 시절 한동훈은 줄서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으나 윤석열과의 친분은 공공연히 드러냈으며 남들 앞에서 카톡 영상통화를 하는 일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한 장관은 검사 내부망을 통해 검사직 사직 사실을 알렸다. 이와 함께 그간의 소회도 밝혔다.


인사이트뉴스1


해당 글에서 한 장관은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 상대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다른 것 다 지워 버리고 그것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런 사건에 따르는 상수인 외압이나 부탁 같은 것에 흔들린 적 없었다"며 "덕분에 '싸가지 없다'는 소리를 검사 초년 시절부터 들었지만 '그런 거 안 통하는 애', '술자리도 안 오는 애'로 통하니 일하기 편한 면도 있었다. 저는 단지 그 직업 윤리를 믿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찬찬히 돌아보면 한 번도 쉬운 적 없었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한 덕분이고 운이 좋았다"면서 "제가 한 일이 모두 정답은 아니겠지만 틀린 답을 냈다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이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