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어린아이들에게 '바이든 방한 반대' 현수막 들게 한 광주의 시민단체 행사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반대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을 어린아이들에게 들게 한 모습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7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된 5·18 전야제 때 찍힌 사진이 담겨 있다. 


사진 속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바이든 방한 반대! 한미일 군사 동맹 해체'라는 슬로건이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해당 행사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이하 범민련)'에서 개최한 '조국통일촉진대회'다. 범민련은 매년 해당 행사를 개최하면서 한미 동맹 해체와 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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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지난 2021년 개최된 조국통일촉진대회 해설 자료 


범민련은 이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두고도 지속해서 반대 집회를 열어왔다. 지난 21일에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반도 평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미군 기지 정화, 사드 철거 등을 요구했다. 


지난 17일 5·18 전야제 행사에서도 범민련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반대와 한미일 군사 동맹 해체를 주장하며 현수막을 들고 광주 금남로 일대를 행진했다. 


다만 어린아이들을 동원해 정치적인 슬로건이 담긴 현수막을 들게 한 모습이 논란이 됐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동원됐다", "일방적인 정치색을 가르치는 건 아동학대와 다름없다", "아이들이 무슨 말인지는 알고 들고 있는 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정치적 행사에 아이들이 참여하는 것과 관련한 논란은 오랜 시간 이어져 왔다. 


지난 2019년에도 민중공동행동이라는 단체가 초·중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을 동원해 자유한국당 퇴진을 요구하는 동요 합창을 부르게 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단체는 나라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청소년의 의견을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누리꾼들 대부분은 어린아이에게도 정치나 종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자유가 있는 것은 맞지만 어린이의 자발성 등을 무시하고 부모의 의사에 따르는 것이라면 학대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