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인원수 채우려고 '가짜 신입생' 136명 입학 시킨 김포대학교

김포대학교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교직원의 친·인척 등을 허위로 입학시켜 신입생 충원율을 조작한 전문대 학교 법인 이사장과 현직 교수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8일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업무방해·위계 공무집행 방해·공전자기록 등 위작·행사 혐의로 A(72) 김포대 학교법인 이사장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0년 2월 136명의 대학교 신입생을 허위로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2020년 신입생 수시·정시모집이 끝났는데도 미달이 발생하자 추가모집을 앞두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이사장의 승인을 받은 당시 교학 부총장과 입시학생팀장은 학과장 등 교직원들을 모아 놓고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학생처 직원들이 모집해 온 가짜 입학생을 교수들에게 배정한 뒤 등록금을 대신 납부하는 방법으로 입학시켰다.

교수들은 가짜 입학생 명의로 학자금 대출을 받거나 자비로 입학금을 마련해 대신 납부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위 입학생들을 자퇴시켰다.

가짜 입학생은 교직원들의 친·인척이나 지인들이었는데 전문대 신입생으로 입학할 가능성이 낮은 대학원생이나 60대 노인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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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018년 김포대가 교육부 평가에서 '역량강화 대학'으로 지정돼 정원이 줄어드는 불이익을 받았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이들은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의 주요 지표인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사건 기록을 검토한 뒤 학교의 조직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대학 이사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A 이사장과 전 교학 부총장 등의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