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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에 대학 동창들 초대하며 CC였던 '전남친'도 부르겠다는 아내

신혼집을 마련한 남편이 아내가 집들이 초대 멤버로 전남친을 부른다고 해 속상함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이제 막 신혼집을 마련해 집들이를 준비하던 남편이 아내에게서 대학 시절 사귀던 전남친도 초대하겠다고 통보를 들어 난감함을 표했다.


남편은 부부 관계에서 과거 연애사가 얽힌 사람을 접하고 싶지 않아 반대했지만 아내는 미안하다고만 할 뿐 의지를 꺾지 않았다.


해당 사연은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됐다.


글에 따르면 아내는 집들이 멤버로 대학 동창들을 초대했다. 이중 아내의 전남친이 포함돼 있었으며 전남친은 대학시절 아내와 과CC(캠퍼스 커플)였던 남성이다. 현재 결혼한 뒤 애까지 낳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 A씨는 아내의 집들이 초대 멤버에 전남친이 껴있는 걸 알게 되자 극구 반대했다. 백년가약을 맺은 배우자의 숨겨진 과거를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A씨는 아내에게 "전남친이란 타이틀 자체가 싫다. 그 사람 앞에서 와이프 얘기를 듣고 싶지도, 하고 싶지도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지만 아내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A씨의 싫은 내색에도 아내는 "전남친과 헤어진 지 오래됐다. 헤어지고도 서로 친구로 지내 친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며 "오히려 떳떳하다. 전남친에게 '니가 전남친이라 (남편이) 싫어해서 너를 초대 못할 것 같다'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 대화가 끝나자 A씨는 "내가 친구보다 못한듯한 이 거지 같은 기분을 어찌해야 하나. 왜 화났는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이해를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전남친을 초대한 아내나, 초대했다고 온다는 전남친이나 다 이상한 것 같다", "남편도 똑같이 전여친 부르자", "남편에 배려가 전혀 없는 것 같다" 등 A씨를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연이 수백개의 추천을 받고 누리꾼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자 A씨는 얼마 안 있어 댓글로 게시물에 재등장했다.


A씨는 "처음엔 이 상황을 그냥 넘어갈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와이프가 이번만 이해해주면 더 잘하겠다거나 전남친 집들이 안 부를게 라고 얘기했으면 그냥 넘어가려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와이프가) 나한테 그냥 미안하다고 할 말밖에 없다는 게 너무 슬펐다. 와이프도 내가 그랬으면 기분 나빴을 거라며 심정은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잘 사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며 친구로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끝으로 "덕분에 마음 정했다"며 "다들 정신 차리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