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천안 흉기 난동' 사건으로 의식 잃은 아빠 대신 엄마 장례 치른 초등생 아들 (영상)

인사이트YouTube '실화 On'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두 형제 부부가 흉기에 찔려 아내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초등학생 아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편 대신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지난 13일 유튜브 '실화On' 채널에는 "천안 살인사건 공포의 추격자 #실화탐사대"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서는 지난달 13일 새벽 50대 남성이 형제 부부를 향해 흉기를 휘둘러 아내 2명을 사망 시킨 사건을 다뤘다.


영상에 따르면 사촌 형제 부부는 평소 친형제처럼 지내던 관계로 사건 당일 저녁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실화 On'


이중 사촌 동생 현수(가명)씨 부부는 2011년 어린 나이에 결혼해 지금껏 함께 해온 부부다. 약 12년간 함께 해오며 엄마, 아빠가 된 그들은 한순간에 비극을 맞이했다.


현수 씨는 사건 발생 후 열흘 만에 혼자 집에 돌아왔다. 도무지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사촌 형 부부를 만나기 위해 아내와 외출했던 현수 씨는 며칠 만에 병원에서 눈을 떴다.


그는 "제가 (아내) 장례식에 없었으니까 아들이 저 대신 (장례 절차를) 다 해줬다고 했다. '아빠 오기 전까지는 안 울 거다'고 그랬다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현수 씨가 병원에서 생사를 오가는 동안 초등학생 아들이 엄마의 장례식을 치른 것이다. 사건 당일은 평소 친형제처럼 지내던 사촌 형 부부와 저녁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인사이트YouTube '실화 On'


사촌 형 준영(가명) 씨는 "노래방이 2층이었는데 1층에서 제 동생이랑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말리면서 '죄송하다. 동생이 술 취해서 그렇다'고 말씀드리니까 (가해자 일행 측에서) '알겠다. 알겠다' 하면서 그쪽으로 다 갔다. 떨어진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준영 씨의 아내도 적극적으로 상대를 진정시켰고 이 모습은 CCTV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직후 두 일행은 각자 방향으로 이동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가해자가 나타났다. 준영 씨는 "사람들이 다 사라진 걸 확인하고 제수 씨가 대리운전 부르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가해자가) 나타나서 동생 복부를 찔렀다"며 "아내가 그걸 말리려고 다가서는 찰나 가슴을 찔렸다"고 했다.


가해자는 다음으로 준영 씨를 공격했고 준영 씨는 이를 피하다 뒤로 넘어졌다. 사촌 동생 현수(가명) 씨는 자신의 아내를 데리고 도망쳤다. 가해자는 그런 두 사람을 끝까지 쫓아가 찔렀다.


남성의 공격으로 준영 씨는 팔에 4cm의 자상을 입었다. 제일 처음 공격을 받은 현수 씨는 폐와 횡경막이 손상돼 큰 수술을 받았다.


인사이트YouTube '실화 On'


현수 씨 아내는 출혈이 심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사망 판정을 받았고,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은 준영 씨 아내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 김 씨는 사건 당일 아내, 친구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가졌다. 지인은 김 씨에 대해 "평소에도 술 버릇이 나쁘긴 하다"고 했고, 또 다른 친구 역시 "10년 전부터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는 (김 씨와) 술을 마셔도 1차만 하고 거리를 둬라 (말이 나왔다)"며 "사고가 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날 줄은 몰랐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현수 씨는 "제가 본 (가해자) 진술서 상에는 '술이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 왜 시비가 붙었는지 모르겠다'였다"며 분노했다.


한편 영상 마지막에서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가해자가) 마치 피해자를 사냥하듯 쫓아가서 분풀이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시비 다툼이 있었던 것은 남성이지만 피해자는 여성이다"며 "왜곡된 성인지 감수성 때문에 여성에 대한 복수심이 컸던 게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실화 On'


YouTube '실화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