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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로서 복귀 어렵다"...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사 '사직서' 제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사직서를 제출한 소식을 알렸다.

인사이트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5일 조선일보는 이번 주 중 법무부 장관 자리에 임명될 예정인 한 후보자가 지난주 말 법무부에 사직서를 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e-pros)'에 '사직서를 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인사이트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그는 "시간이 많이 흘렀다. 검사가 된 첫날, 평생 할 출세는 그날 다한 걸로 생각하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라면서 "세금으로 월급 주는 국민을 보고 일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검찰 조직을 의인화해서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러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말이 정확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렇지만, 이 직업이 참 좋았습니다. 생활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밥 빌어먹기 위해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 직업이라서요"라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 상대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다른 것을 다 지워버리고 그것만 생각했다. 그런 사건에 따르는 상수인 외압이나 부탁 같은 것에 흔들린 것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 일들이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제 능력이 부속해서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렇게 말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렇지만 일해온 과정에서 상처 받았을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라고 했다.


인사이트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그러면서 그는 누가 '왜 남아 있냐'고 물으면 '아직 검찰에 남아 할 일이 있다'라는 대답을 해왔다"라면서 "제가 말한 '할 일'이란 건, 정당하게 할 일 한 공직자가 권력으로부터 린치당하더라도 끝까지 타협하거나 항복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이겨낸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다"라고도 했다.


한 후보자는 "그렇지만 검사의 일은 ‘what it is’ 못지않게 ‘what it looks’도 중요한 영역이니, 저는 상황이 어떻게 되든 제가 검사로서 다시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 지 오래"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한 후보자는 법무부에서 함께 한 인연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연이 닿지 않아 함께하지 못한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라고 글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