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KBS News'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지난 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가운데 인터넷상에 '수류탄 테러' 암시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취임식 하루 전인 9일 20대 남성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할 사람을 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후 10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테러 암시 글을 작성한 A씨를 충북 모처에서 임의동행 했다고 밝혔다.
KBS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하얀 맨투맨과 검은 운동복 바지 차림으로 서울 서초경찰서 정문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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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를 발견한 취재진은 A씨에게 다가가 "댓글 왜 올렸나. 실제로 테러 준비한 거냐"고 물었고 A씨는 연신 당황하더니 "앗. 죄송합니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경찰서 안으로 황급히 떠났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재미로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 관심을 받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은 게시글을 올린 경위 등 A씨를 저녁까지 조사한 뒤 협박 혐의로 입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앞서 A씨는 9일 오후 10시 35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을 통해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함"이라고 글을 올렸다.
A씨는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을 언급하며 "다시 실낱같은 희망을 불어넣어 줄 열사가 필요하다"고 작성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A씨는 동일 커뮤니티를 통해 "수류탄 테러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구한다'고 장난스레 쓴 글이 국가폭동 모략이라니, 비약도 이런 비약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정도로 개개인의 말 할 권리를 억압하는 것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말할 권리도 없어져 버린 대한민국이 무섭다"고 덧붙였다.
현재 A씨가 9일 작성한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