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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20만 원 받는 아들이 어버이날 용돈 '입금' 안 했다고 막말한 아빠

아빠는 어버이날 출근해 돈을 벌고 있는 아들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인사이트아카라이브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아빠, 원래 내일(어버이날)에 찾아가려 했는데 출근해야 돼서 못 갈 것 같아"


어버이날인 일요일에 갑자기 회사로 출근하게 된 아들이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은 메시지와 함께 작은 선물을 보냈다.


그런데 이런 아들의 성의를 무시하며 선물 대신 용돈을 달라고 막말을 퍼부은 아버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아카라이브에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쌍욕을 들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인사이트아카라이브


작성자 A씨는 월평균 220만 원가량 버는 직장인으로 주말인 어버이날을 맞아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려 계획했다.


하지만 A씨는 7일 갑작스러운 회사의 출근 요청에 아버지를 찾아뵐 수 없게 되었다.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었기에 A씨는 아버지에게 커피세트를 보내며 '출근 때문에 찾아뵙지 못할 것 같다'는 미안한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남겼다.


한 시간 후 아버지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A씨는 황당함에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A씨의 아버지는 "어버이날인데 갑자기 무슨 출근이냐"는 말을 시작으로 "선물 대신 용돈으로 달라", "해도 해도 너무한다", "내가 아들을 잘못 키웠다" 등의 말을 하며 아들을 몰아쳤다.


급기야 나중에는 입에 담기 힘든 욕까지 퍼부으며 A씨를 원망했다.


인사이트아카라이브


그의 무리한 요구에 화가 난 A씨는 여태 본인이 참아왔던 사정을 털어놓으며 아버지에게 손절을 예고했다.


월수입이 220만 원이라 밝힌 A씨는 군대 전역 후 용돈은커녕 대출을 받으며 생활을 이어갔다.


A씨는 취업 후에는 '보증금을 갚아라'란 아버지의 요청에 월 100만 원 가까이를 보내며 남은 돈으로 빠듯한 생활했고 어버이날 선물 또한 없는 사정을 쪼개어 선물도 보냈다고 한탄했다.


그렇게 마련한 선물을 용돈으로 달라며 막말한 아버지를 향해 "집에 가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아직 못한 이야기가 많지만 이제는 하지도 않고 듣지도 않겠다"며 경고했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휴일에 출근하는 아들한테 격려는 못할망정 아버지가 할 말인가", "진정 아버지가 맞는 건가", "도대체 저런 심보로 아들을 어떻게 키운 거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성자를 위로했다.


자녀가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건 반드시 어버이날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 아버지가 자녀의 부득이한 사정을 조금만 이해했다면 A씨가 '손절'을 결심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