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5살 딸의 기이한 행동을 두고 엄마는 시아버지에게서 성폭행을 당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 가운데 남편은 엄마가 돈을 노리고 세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6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따르면 아내 A씨는 지난달 "아이가 엉덩이에 주사를 놓지 않고 그곳에 주사를 놓는데 행동분석 자문을 받고 싶다"고 제보 전화를 걸었다.
당시 A씨는 딸이 가르치지도 않은 성적인 표현을 서슴없이 했다며 씻을 때도 성적인 행위를 연상시키는 말과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 모습에 성범죄를 확신하고 시아버지를 가해자로 지목했는데 지난해 12월 며칠 동안 시댁에 맡긴 후부터 이런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주장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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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딸이 성기를 비속어로 지칭하며 자꾸 아프다고 했다. 나는 아이한테 이 단어를 가르친 적 없고 불길한 예감에 아이 말을 녹음했다"며 녹음본을 보냈다.
녹음본 속에는 할아버지의 성폭력을 주장하는 딸의 음성이 담겨 있었다. 또 딸은 여성가족부 산하 해바라기센터와의 상담에서도 "할아버지가 성기를 만졌다", "성기를 꼬집어 피가 났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특히 A씨는 '딸의 소음순 안쪽 점막이 'V자'로 충혈돼 있다'는 진료소견서를 공개하며 "(딸아) 엄마가 미안하다. 그때 엄마가 할아버지한테 보내는 게 아니었는데 미안하다"고 슬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A씨의 주장에 시아버지와 남편 측은 "인격 살인"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제보할 당시 A씨의 부부가 성격 차이로 이혼 절차를 밟는 과정 중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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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남편은 "아기 엄마(A씨)는 한 번 시작하면 한 사람이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폭력이 있었다는 날) 딸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밝은 표정이었다. 갑자기 성폭력을 당했다는 건 미심쩍다"며 위자료를 목적으로 A씨가 벌인 짓임을 주장했다.
또 딸의 성기에서 충혈이 발견됐다는 진료소견서도 사건 추정일로부터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작성된 것이라며 오히려 딸이 아내에게 학대 당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남편은 "딸이 엄마한테 교육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입 당하는 것이다"며 "(아버지가) 결혼식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아파트도 얻어주고 차도 사줬다. (아내는) 이 돈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관계를 잘 안다"고 했다.
이날 김미영 진술 분석가는 "엄마는 할아버지가 아이한테 뭔가 행위를 한 것처럼 모두 다 유도해서 물어봤다. 진술을 계속 유도하고 오도하면 아이의 진술에 전후 맥락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진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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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할아버지가 성기를 꼬집어 피가 났다"는 진술 역시 신빙성이 없어 보인다며 아이의 진술에 갈수록 살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는 피가 난 것을 생각해서 알았다고 하거나 피가 어디에 묻어있는지 몰랐다고 한다. 이 진술만으로는 신빙성이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출연한 안소영 심리치료사 역시 "아이가 무의식적으로 감정을 억압하고 있다. 아이의 생각이 손상됐다. 엄마의 사고가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시아버지를 친족 관계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고소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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