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출근할 때마다 "퇴사 마렵네" 혼잣말하는 직원 진짜 퇴직 도와줬더니 보인 반응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은 혼잣말이 습관이다. 그는 출근만 했다 하면 "아 피곤해", "힘들어 죽겠네", "퇴사 마렵네" 등의 혼잣말을 했다.


그런 그의 혼잣말을 약 2년 간 들었던 한 간부는 참다 참다 못하고 이 직원의 소원(?)을 들어줬다.


6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회사에서 피곤하다고 했다가 짤리게 생겼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게시자 A씨는 30대 초반 직장인이다. 그는 혼잣말을 자주 하는 습관이 있었다.


"아 피곤해", "아 배부르다" 정도의 혼잣말은 물론 "퇴사하고 싶다", "퇴사 마렵다" 수준의 혼잣말을 회사 내에서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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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사달이 나고 말았다. 차장급 상사가 A씨의 혼잣말에 반응을 해왔는데, 여기서 A씨가 발끈한 게 화를 불렀다.


이날 A씨는 "아, 피곤해 죽겠다. 피곤해서 미치겠네"라고 혼잣말을 했다. 물론 무늬만 혼잣말일 뿐 주위의 모든 사람 귀에 들리는 말이었다.


그때 옆에 있던 상사가 "월요일 아침에 안 피곤한 사람이 어디 있어? 왜 자꾸 그래. 다들 일부러라도 힘내려 하는 거 안 보여?"라고 말했다.


A씨는 이 말에 발끈하며 "피곤해서 피곤하다고 하지 그럼 어떻게 하나요? 다들 퇴사날만 바라보고 사는 거 아니에요?"라고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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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는 "A씨는 힘든가 봐? 퇴사하고 싶나봐?"라고 은근히 비꼬며 이야기했다. 결국 A씨는 "네 맞아요"라고 말해버렸다.


그 말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상사는 부장에게 자신이 말해주겠다고 했다. 그 뒤 부장은 다가와서 "퇴사한다며? 어디 좋은 곳 취직됐어?"라고 말한 뒤 A씨의 퇴사 절차를 밟았다.


다른 신입사원을 뽑는다는 공고도 넣었다.


A씨는 "다른 직원들한테 조언을 구하니 '퇴사하고 싶다더니 기쁘지 않아요?'라더라"라며 "자발적 퇴사라 내일채움공제 혜택도 못 받고 실업급여도 못 받는다더라"라며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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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송별회식 일정까지 잡혔다. A씨는 "이런 경우는 솔직히 권고사직 아니냐"라며 "사직서 안 냈으니 계속 다니겠다고 말하고 구인공고 내려달라고 해도 되는 거 아니냐"라며 조언을 구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꼴보기 싫은 말버릇"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옆에서 자꾸 이런 소리 하면 진절머리 난다. 투덜거리는 거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하면 정말 혼내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