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전투력' 보고 커뮤에 질문해 남편의 '300만원 현질' 알아낸 명탐정 아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홈페이지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아내에게 약 300만원치 게임 현금결제한 사실을 들킨 남편의 사연이 올라와 관심을 받고 있다.

당시 남편은 결제 사실을 숨긴 채 게임을 즐기고 있었지만 높은 전투력 때문에 아내에게서 발목을 붙잡혔다.

앞서 아내는 지난 2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제 남편이 게임을 하는데 여쭤볼 게 있습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날 아내는 "요즘 제 남편이 이 게임에 빠져 산다. 혹시 게임에 돈 썼냐고 물어보면 자기는 일절 돈 안 썼다고 한다"며 "남편한테 전투력 보여 달라 하고 여기 커뮤니티에 찾아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남편의) 전투력이 18100쯤 된다. 이게 혹시 게임에 돈을 안 쓰고 가능한 전투력인지 여쭤보려 한다"며 "남편이 엄청 열심히 하긴 하는데 노력 만으로 저만큼 강해질 수 있는 건가"라며 질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니라면 돈 쓴 것보다 거짓말한 것 때문에 더 화날 것 같다"고 잔잔한 분노를 나타냈다.

아내의 글을 접한 이용자들은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1만원 정도 쓴 거다. 혼내지 마라", "하루 5시간씩 하는데 한 푼도 안 쓰고 1만 9000 찍었다", "1만 8000이면 많이 약하다. 좀 보태주시라" 등 남편의 변호인을 자처했다.

그러나 몇몇 이용자들의 이실직고에 남편은 현금 결제 사실을 들킬 수밖에 없었다.

남편이 공개한 카톡 내역 / 온라인 커뮤니티

아내의 글이 올라온 뒤 약 2시간 만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 남편이 등장했다. 그는 아내와의 카톡 일부 대화 내역을 공개하며 "퇴근하고 톡 보니까 날벼락이 떨어져 있더라. 어제 어쩔 수 없이 보여줬는데 금방 들키게 됐다"고 했다.

남편은 "저런 방법으로 들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전화해서 거짓말 친 거 미안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도 회사 다니고 저녁밥을 꼬박꼬박 해준다"며 "(오늘도) 전화 끝나고 저녁해 놓고 기다릴 테니 조심히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하며 비판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끝으로 "(아내와) 한 달에 50만원까지만 쓰기로 합의 봤다"며 그동안 현금결제했던 내용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남편이 공개한 결제 내역 /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을 살펴보면 3월에 약 80만원, 4월에 약 200만원, 5월에 약 20만원이 찍혀 있다. 그는 부캐에도 비싼 아이템들이 장착돼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와이프 진짜 좋은 사람이네", "대한민국에 저런 아내가 어디 있나", "이건 남편이 100% 유죄다" 등 아내에 대해 감동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3월 24일 출시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12세 이용가와 18세 이용가로 나누어져 있다.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된 지 약 두 달 만에 4일 기준 현재 아이폰 무료 게임 순위 내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