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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저기, 여기 물류센터인데요. 바나나우유(단지) 400개 주문하신 거 맞죠?"
물류센터의 전화를 받은 편의점 알바생은 순간 벙쪘다. 유통기한이 짧은 바나나우유를 작은 편의점에서 400개를 팔 수는 없었다.
편의점 점장에게 전화를 하라고 번호를 알려준 뒤 매장에 오는 손님들을 상대했다.
그러고 몇 시간 뒤, 물류 탑차에서 내린 기사님은 진짜로 바나나우유 400개를 놓고 사라졌다. 알바생은 곧바로 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스물'
"점장님? 이거 맞아요?"
10분 뒤 사장은 달려왔다. 왜인지 전화기 속 목소리와는 달리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점장은 알바생에게 바나나우유 두 개를 손에 쥐어준 뒤 포스기에 손을 가져다 댔다.
398개를 폐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점장이 고스란히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점장은 398개를 자신의 차에 싣고 편의점을 떠났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를 간 걸까. 알바생은 답이 나오지 않는 물음을 해결하고자 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바나나우유를 어떻게 했냐고 물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멜로가 체질'
"그거? 내가 아는 아동보호센터에 모두 기부했다. 매장 잘 보고 있어~"
며칠간 판매하다 기부할 수도 있었지만 점장의 선택은 기부였다. 손해를 보고 말 수도 있었지만, 다른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랑을 베풀었다.
이 사연은 지난 3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이 사연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알바생보다 적은 월급을 가져가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로 편의점주가 어려움에 직면하는 요즘, 손해를 손해로 여기지 않고 뜻깊은 일을 한 점장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한편 바나나우유는 유통기한이 짧다는 특성을 가진 유제품이어서 폐기 시 점포가 대부분 비용을 부담한다.
본사는 폐기 비용 중 20% 정도만 일부 부담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