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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신' 돼보고 싶단 여친의 말에 군대 '자원입대 '했다가 차인 미국 시민권자 남성

여자친구 때문에 입대를 결심했다가 낭패를 본 미국 시민권자의 사연이 많은 이들을 탄식하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미국 시민권자였던 한 남성이 군대에 다녀온 남자친구의 모습을 바라는 여자친구 때문에 입대를 결심했다가 낭패를 봤다.


남성은 군대에 가서 소중한 18개월(당시 기준)을 빼앗겨야 했지만 '곰신' 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라 전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고작 일병이 되었을 때, 여자친구는 그에게 이별을 고하고 돌아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자신을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힌 남성 A씨의 사연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당시 22살이 된 A씨가 군대에 갈 나이가 되자 여자친구는 "어떤 방법이든 군대 빼는 사람은 별로다. 건강히 전역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또 사랑하는 사람 곰신 생활도 해보고 싶다"라고 그에게 말했다.


여친을 정말 사랑했던 A씨는 이 말을 듣고 입대를 결심했다. 주변에서는 굳이 뺄 수 있는 군대에 왜 가냐고 만류했지만 그는 재외국민 입대 신청서를 냈다.


결국 입대까지 했지만 영원히 함께할 것 같던 여자친구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처음에는 "엄청 멋있다. 건강하게 전역해서 멋진 남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던 여자친구는 점점 반응이 미적지근해졌다.


심지어 일병을 막 달자마자 "곰신 생활이 너무 힘들다. 머리를 빡빡 깎은 모습이 예전보다 잘생겨 보이지 않고 별로다"라며 A씨를 차버렸다. 군대에 간 지 1년도 안 지났을 때였다.


군대에 있기에 이도 저도 못하는 A씨는 여자친구를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슬픔 속에서 남은 군 생활을 마쳐야 했다.


A씨는 "이럴 거면 애초에 왜 군대를 가라고 한 건지"라며 "오히려 군대에 와서 시간도 뺏기고 여자친구도 빼앗겼다"라고 서글퍼했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여자친구를 비판하며 A씨를 진심으로 위로했다. 재외국민이면 군 용어를 이해하기 더 어려웠을 터라 A씨의 고충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