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죽어서도 저주할 것"...숨진 김포FC 유소년 선수가 휴대폰에 남긴 글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의 유소년팀(U-18) 소속 선수가 최근 사망한 가운데, 팀 내 괴롭힘을 당한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최근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하며 떨어져 지내 미안하고 애틋했던 아들이 지난달 27일 새벽 2시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날 밤 10시 아빠에게 운동화를 사달라는 카톡이 마지막 인사였다. 경찰관의 정황상 극단적 선택이라는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김포FC 홈페이지 캡처 화면


그는 며칠 만에 아들의 카카오톡 계정을 열어보고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코치들의 폭언과 협박성 말들, 몇몇 친구들의 모욕과 괴롭힘이 4개월간 지속된 것 같다"라면서 "분명한 건 그들은 오랜 기간 간접살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용에는 가해자들의 이름과 함께 "죽어서도 저주하겠다"라는 내용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들은 저에게 몇 년간 단 한 번도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정말 축구하는 게 너무 좋다고만 했다. 하지만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 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했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이 글을 보고 있는 운동부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정말 괜찮은 지 수천 번 물어보고 꼭 많은 이야기를 하라"라면서 "저는 그들이 성공하는 걸 보고 싶지 않다. 그들이 다른 제2의 우리 아들들을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일 오전 8시 기준 해당 청원은 1만 6천 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한편 재단법인 김포FC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포FC 유소년 축구 소속 B군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라면서 "그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과 우정, 축구를 향한 열정과 밝은 모습을 우리는 잊지 않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구단은 오는 4일 솔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의 경기에서 추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