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ube '클린어벤져스cleanavengers'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바퀴벌레가 들끓는 집에 살며 홀로 아기를 키워온 20대 여성이 새 출발을 예고했다.
지난달 18일 41만 구독자를 보유한 청소 유튜브 채널 '클린어벤져스'는 '쓰레기 집에 아기를 방치한 엄마의 인터뷰'란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제보를 받고 찾아간 여성 A씨의 집은 아이 용품을 비롯한 온갖 집기와 쓰레기가 뒤엉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보다 더욱 문제가 됐던 건 집안 곳곳에 노출된 바퀴벌레와 배설물 등이었다. 집은 아기를 키우기에 무척 비위생적인 환경이었다.
도대체 이 여성에게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클린어벤져스' 이준희 대표는 집을 치우기 전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Youtube '클린어벤져스cleanavengers'
A씨는 17살 당시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가출해 남자친구 집 등을 전전하며 지내왔다. 그러다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기혼자 B씨(남성) 집에 그의 '사촌 여동생'으로 들어갔다.
이 부분에서 이 대표는 "기혼자인 남성의 집에 들어간 것부터 이해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A씨에 따르면, 이후 B씨는 A씨에게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다. 이에 응하고 싶지 않았지만 갈 곳이 없던 A씨는 B씨의 요구를 들어주었고 어느 날 덜컥 아이가 생겼다. A씨는 이 사실을 B씨에게 알렸다.
이후 A씨 입에서 나온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A씨는 B씨가 임신에 대해 부인인 C씨와 상의를 했고, A씨에게 아기를 낳아달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처에 집을 얻어줄 테니 다른 남자를 만나지 말고 일을 하며 양육비를 보태라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성폭행한 것도 모자라 아이의 출산을 부추기며 양육비를 분담하라는 부분에서 이 대표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참지 못한 A씨는 B씨의 집을 나와 미혼모 시설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하지만 시설에서 함께 지내던 룸메이트와의 불화로 지금의 집에 살게 되었다고 밝혔다.
Youtube '클린어벤져스cleanavengers'
A씨는 전에는 짐이 더 많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종종 친구의 남자친구가 어질러진 집을 치워주며 A씨를 위로했지만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것에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겪었던 아픔이 나아질 기미가 없었던 A씨는 결국 정리에 손을 놓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손찌검을 했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이후 친구와 친구의 남자친구가 A씨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며 현재는 아이가 A씨와 떨어져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이 대표는 말미에 "엄마가 아이와 만나는 걸 바라는 건 맞으나 한 번의 청소로 아이가 돌아오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신고를 한 지인의 마음을 십분 헤아릴 수 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Youtube '클린어벤져스cleanavengers'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일각에서는 "바퀴벌레가 나오는 환경에서 아이를 키운 것은 학대가 맞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건 아니지 않은가", "태어난 아이는 무슨 죄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재 아이 엄마는 심리 상담을 포함한 도움과 지도가 필요하다", "이렇게 된 것에 대해 A씨의 책임이라고만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힘내서 일하고 마음 잘 추슬러서 상황이 개선되길 바란다" 며 A씨를 위로하는 반응도 많았다.
가정폭력, 성폭력, 취업 및 이별 스트레스 등의 상처를 가진 이들이 집을 제대로 치우지 못해 '쓰레기 집'에 살고 있는 사연을 뉴스로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까지 사회의 손길이 지속적으로 필요해 보인다.